판사 출신 변호사, 재직 시절 향응 받았지만 재판부 "무죄"

  • 사회/교육
  • 법원/검찰

판사 출신 변호사, 재직 시절 향응 받았지만 재판부 "무죄"

  • 승인 2018-01-18 17:33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판사
판사 출신인 변호사가 재직 시절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을 만나 600만원이 넘는 술접대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대전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박창제)는 알선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A(40) 씨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B씨에게 각각 무죄를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청주비법 판사로 재직하던 시절인 2013년 7월 6400억원 상당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무단으로 발행해 조세범처벌법 위반으로 1년째 재판을 받던 B씨를 연수원 동기 판사 출신인 C씨로부터 소개받았다.

이때 A씨는 B씨로부터 같은해 7월부터 11월까지 636만원 어치의 술접대를 제공받았다.



검찰은 A씨의 근무지인 청주지법에서 재판을 받는 B씨에게 도움을 주는 대가를 받았다고 보고 A씨를 알선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했다.

A씨는 B씨가 구속된 지 2개월이 지난 후 별 다른 징계를 받지 않은 상태로 변호사로 활동했다.

B씨는 2014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에 벌금 640억원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B씨는 1년뒤인 2015년 10월 법률구조공단에 접대비 20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을 문의했고, A씨에게도 접대비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A씨가 이를 거절하자 B씨는 2016년 10월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이 둘의 의견은 엇갈렸다.

B씨는 A씨가 도와준다고해 향응을 제공했다고 한 반면, A씨는 B씨가 청주지법에서 재판을 받는지 몰랐고,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A씨가 B씨와 수차례 만나는 과정에서 식당에서 청주지법 검사들과 어울리고, 담당 공판검사와 합석하는 등 뇌물 수수한 공무원의 행동으로서는 이례적"이라며 "B씨도 장기간 술을 마시면서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를 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씨가 징역형이 확정된 지 2년의 시간이 지나서야 A씨를 고소한 것은 앙심을 품었을 가능성을 베재할 수 없다"며 "범죄의 증명이 없는 상황에 해당해 피고인들에게 무죄를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3년간 대전서 송치된 뇌물죄 공무원만 8명…계약 비리는 관행?
  2. 농촌공간 정비사업 '금산군' 선정
  3. 천안검찰, 수의계약 허점 이용 100억원 편취한 혐의 등 일당 8명 기소
  4. 도민 화합의 축제 제 77회 '충남도민체육대회' 개막
  5. 김태흠 지사, 민선8기 4년차 시군 방문 돌입
  1.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지' 잠재력 확인...남겨진 숙제는
  2. ‘고향에 선물 보내요’
  3. 대전권대학 '드론캠프·농구 교류전' 대전보건대서 열려
  4. 대전에서 잡(JOB)는 내일
  5. ‘선생님 저 충치 없죠?’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경제단체장·재벌총수들, 경제 위기 극복 ‘한목소리’

이 대통령·경제단체장·재벌총수들, 경제 위기 극복 ‘한목소리’

이재명 대통령과 경제단체장, 재벌총수들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민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 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다. 간담회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안덕근 산자부 장관과 이형일 기재부..

내란특검 조은석·김건희특검 민중기·채상병특검 이명현 지명
내란특검 조은석·김건희특검 민중기·채상병특검 이명현 지명

이재명 대통령이 내란 특별검사로 조은석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을, 김건희 특검은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상병 특검은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지명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특검을 추천한 지 8시간이 안 된 12일 오후 11시 9분 전후에 지명을 완료하면서 3대 특검팀 출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은석 특검과 민중기 특검은 민주당이, 이명현 특검은 혁신당이 추천했다. 전남 장성 출생으로 광덕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조은석(65년생·사법연수원 19기) 특검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검찰청 형사부장과 청주지검장, 문..

코스닥 상승 견인하는 대전 상장기업…시총 63조 원 돌파
코스닥 상승 견인하는 대전 상장기업…시총 63조 원 돌파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대전의 상장기업 시가총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3년간 지역의 상장기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총 규모도 63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충청권 상장기업 전체 시총의 절반에 육박한다. 대전에 본사를 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신약개발 기업 인투셀이 지난달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지역 상장기업 수는 66개로 늘었다. 2015년 설립한 인투셀은 리가켐바이오 공동 창업자 박태교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창업 10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인투셀은 상장 첫날 공모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

  • 대전에서 잡(JOB)는 내일 대전에서 잡(JOB)는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