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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에 따르면 10일 발표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TOP 500에서 KISTI가 운영 중인 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 순위가 지난 발표보다 18단계 떨어진 109위를 기록했다.
TOP 500은 전 세계 고성능 컴퓨터 성능을 비교한 순위로, 1993년부터 매년 2차례 발표된다. 올해는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ISC High Performance(이하 ISC 2025)에서 순위가 공개됐다.
2018년 출시된 누리온은 이론성능 25.71페타플롭스, 실측성능 13.93페타플롭스로 출시 당시 전 세계 11위에서 매년 밀려났다. 2020년 하반기 21위로 떨어진 이후 2023년 하반기 61위, 2024년 하반기 91위 등을 기록했다.
이번 발표 전 세계 1위 슈퍼컴퓨터인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의 엘 캐피탄의 실측성능은 1.74엑사플롭스로, 누리온 성능의 125배가량이다.
KISTI는 2026년 상반기 구축 완료를 목표로 슈퍼컴퓨터 6호기를 도입 중이다. 6호기의 이론성능은 600페타플롭스로, 이번 발표 기준 TOP 500으로 비교했을 땐 5~7위 사이다. 다만 실측성능을 기준으로 TOP 500을 매겨 정확한 성능은 구축 이후 알 수 있다.
전 세계 2위 슈퍼컴퓨터는 역시 미국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로 1.35엑사플롭스다. 3위는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오로라'로 1.01엑사플롭스다.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는 전 세계 셋뿐으로 모두 미국에 구축돼 있다. 4위는 순위에 신규 진입한 독일 율리히 슈퍼컴퓨팅센터의 '주피터 부스터'로, 실측성능 793.4페타플롭스(이론성능 930페타플롭스)다.
TOP 500에선 국가별 HPC 시스템 점유율도 함께 공개된다. 슈퍼컴 보유 수로, 우리나라는 2024년 11월 8위에서 한 단계 오른 7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2024년 말 도입한 'SSC-24'와 'SSC-24 에너지 모듈'을 포함해 컴퓨터 15대를 운영 중이며 점유율은 3%다. 1위는 2023년부터 자리를 지키는 미국으로 174대, 점유율 34.8%다. 2위 중국으로 46대 9.2%, 3위는 독일, 이어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순이다.
실측성능을 국가별로 합산했을 땐 대한민국은 총 323.11페타플롭스로 전 세계 9위다. 2024년 11월 213.0페타플롭스 10위에서 소폭 올랐다. 역시 삼성전자의 두 슈퍼컴 영향이다. 실측성능 국가별 합산 1위는 미국으로 6696.17페타플롭스, 2위는 일본 1229.01페타플롭스, 3위 중국 1201.35페타플롭스 이어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핀란드, 프랑스 순이다.
국내 슈퍼컴퓨터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난 컴퓨터는 2024년 도입한 삼성전자의 SSC-24다. 이론성능 151.1, 실측성능 106.2페타플롭스로 TOP 500 중 18위를 기록하며 국내 1위다. 네이버의 '세종', 카카오의 '카카오클라우드'는 각각 전 세계 50위, 52위에 올랐다.
한편 KISTI는 이번 ISC 2025에 참여해 슈퍼컴퓨팅 서비스와 과학기술, 산업·공공분야 등 연구개발 성과를 홍보 중이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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