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돋보기] 1988 서울, 2018 평창, 30년 세계 평화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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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돋보기] 1988 서울, 2018 평창, 30년 세계 평화 이끌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

  • 승인 2018-04-05 10:17
  • 신문게재 2018-04-06 12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정문현충남대교수
정문현 충남대 교수
1972년 9월 5일 새벽 4시, 운동선수 복장을 한 8명의 괴한들이 서독 뮌헨의 올림픽 선수촌 담장을 넘어 28명의 이스라엘 선수들이 묵고 있던 숙소에 기관총을 난사했다.

자동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팔레스타인 무장저항단체인 '검은 9월단'은 이스라엘이 억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포로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총격전을 일으켰고, 이 가운데 인질 9명이 사살됐다.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122개국 7,147명의 선수가 참가해 가장 화려한 대회가 될 것이라던 뮌헨 올림픽은 유혈 대회로 최악의 올림픽이 되고 말았다.

4년 후인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은 '검은 9월단' 테러의 영향으로 올림픽 사상 가장 철저한 경비를 펼쳤으나, 인종차별 문제로 아프리카 26개국이 불참을 하여 오륜이 아닌 사륜 대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1980년 소련의 모스크바 올림픽은 미국과 일본, 서독 등 66개 국가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며 보이콧하여 반쪽 올림픽이 되었고, 소련은 막대한 28억 달러(약 3조72억 원)의 빚을 지게 되어 30년 간 예산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야 했고, 2005년이 되어서야 대부분의 빚을 갚게 되면서 최악의 망한 올림픽으로 불리게 됐다.

1984년 미국에서 열린 LA올림픽은 모스크바 올림픽 때 서방국가의 불참에 항의하며 소련의 주도 하에 동구권 국가들과 북한, 쿠바 등 14개국이 불참하여 반쪽 올림픽이 됐다.

그리고 4년 후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서울에서 전 세계 160개국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의 올림픽이 개최됐다.

'검은 구월단 사건(1972, 뭰휀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공산진영과 자유진영이 모두 참가하여 평화와 화합의 장을 펼친 서울올림픽의 자유물결은 소련을 붕괴시켰고, 중국을 개방시켰다.

게다가 6.25로 황폐화된 한국 경제의 눈부신 성장을 전 세계에 과시하였고 동서 세력의 대치현상이 계속되는 상태에서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분단국가로서 올림픽을 기회로 세계평화에 이바지 했다는 충분한 평가를 받았다.

이 분위기가 30년 만에 평창올림픽에서 재현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평화분위기가 패럴림픽까지 이어지며 평화올림픽을 제대로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북 단일팀 출전과 개막식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 개폐회식 북한 고위급 대표단 참석과 남북이 함께 성화를 들고 입장하는 모습은 올림픽 역사에 새로운 유산으로 남겨졌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남북공동팀의 활동은 남북과 전 세계에 감동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고, 세계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의 목적을 가장 잘 수행한 올림픽으로 평가됐다.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념을 초월하여 국력을 과시할 수 있는 도구는 스포츠밖에 없다. 온 국민이 TV를 지켜보고, 태극기가 계양되고 극적인 감동과 승리에 대한 환호, 아쉬움, 안타까움, 인간승리의 감동이 공존하는 곳인 스포츠의 세계.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국가와 기업을 홍보할 수 있고 모든 문화예술인과 경제인들이 참가하며 스스로의 명예와 긍지를 찾고, 지역이 잘 살게 되는 국제스포츠제전의 성공을 위해선 이 행사의 주역인 선수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며 국가를 홍보할 수 있었던 서울·평창 올림픽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장식되며, 폐막을 했다.

지금은 TV속 청소기 광고의 '영미영미'를 보며 평창올림픽을 기억하게 된다.

우수한 선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속적인 투자와 큰 지원이 필요함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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