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대학이 지역발전을 이끈다(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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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대학이 지역발전을 이끈다(Ⅱ)

강병수 충남대 교수(대전학연구회장)

  • 승인 2018-06-05 12:06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강병수
강병수 충남대 교수(대전학연구회장)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진행과 함께 2020년까지 약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총 510만 여개의 일자리가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이면 불과 2년 남짓 남았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데이터사이언스 등 미래 산업수요에 대한 지역의 선도적 대응이 필요하나 지역의 기업은 대응이 더디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미래 일자리는 대학교육의 유연성 미흡으로 인한 고용시장의 수요 및 공급의 미스매치로 구인난과 구직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가 과학기술도시를 미래 비전으로 받아 들인지도 수십년이 되었으나 여전히 과학기술도시의 성장단계로 보면 기반형성단계에 있다. 세계의 다른 과학기술도시들을 보면 빠른 성장속도를 가진 과학기술도시들은 10년, 적어도 20년이 되면 대개 도약단계를 거쳐 성숙단계에 접어든다. 그러나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과학기술도시는 여전히 기반형성단계에 있고 대전발전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이 대기업이나 주도기업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대학을 보유하면서도 대전발전에 수동적이었던 대학의 책임도 간과할 수는 없다.

세계적인 과학기술도시에는 반드시 이를 이끌어 가는 대학이 있다. 과학기술도시로 유명한 실리콘밸리의 경우도 원활한 인재공급을 위해 스탠포드대학과 버클리대학이 고급기술자를, 산타클라라대학과 산호세주립대학이 중급기술자를, 7개의 전문대학들이 초급기술자를 각각 배출한다. 이외에도 모든 과학기술도시들이 모두 대학과 함께 성장해 나간다. 그리고 대학의 인력과 기술을 활용하기 위하여 기업들이 이전해 오거나 창업을 한다. 그러나 대덕특구에는 그런 대학이 보이지 않는다.

대전의 대학이나 대덕특구에 있는 연구소의 인재와 기술을 활용하기 위하여 대전으로 이전해 오는 기업을 본 적이 없다. "왜 그럴까?" 대덕특구 연구소들은 국가과학기술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연구된 기술은 주로 대전 외부지역으로 이전된다. 대덕특구 연구소들의 외부 기술이전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과 관심은 외부 기업으로 하여금 이전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전해 오는 기업은 없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대학이 지역기업의 눈높이에서 지역의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기업에 적합한 맞춤형 기술을 제공하면서 기술이전과 창업생태계를 조성하는 노력이 턱없이 부족하며 수동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역사회 일자리 소멸에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서 과학기술도시의 대학은 지역사회에 다음과 같은 3가지의 역할은 최소한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지역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고급기술자, 중급기술자, 초급기술자를 각각 체계적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대학 간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두 번째는 소멸할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을 융·복합적으로 편성하되 대학을 기존의 취업 중심에서 창업 지향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기업의 눈높이에서 필요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강병수 충남대 교수(대전학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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