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과 지식재산]TM5·ID5 연례회의에 거는 기대

  • 경제/과학
  • 지역경제

[4차산업혁명과 지식재산]TM5·ID5 연례회의에 거는 기대

김태만 특허청 차장

  • 승인 2018-10-17 14:15
  • 신문게재 2018-10-18 22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특허청 김태만 차장
김태만 특허청 차장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흰동가리는 흔히 말미잘 물고기로도 불린다. 인도양 열대바다 산호초가 많은 곳에 살면서 여관해변 말미잘과 공생하며 살기 때문이다. 흰동가리는 말미잘의 촉수 속을 은신처로 삼아 살면서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말미잘 촉수 아래 안전한 곳에 알도 낳는다. 대신 화려한 줄무늬로 자신을 노리는 물고기를 말미잘에게로 유인해 먹이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현명한 공조를 통해 자신을 지키고 이익을 공유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지금 세계 각국은 통화정책이나 무역정책은 물론 기후변화 등의 환경문제, 사법 분야에서 공조의 범위와 폭을 넓혀가고 있다. 각국의 변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고 협력하지 않으면 성장하기도 힘든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선진국일수록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나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간 공조와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 같은 국제공조 흐름에 특허, 상표, 디자인과 같은 지식재산 분야 또한 예외가 아니다. 미국, 일본, 유럽(EU) 중심의 3극 특허협력체제가 2007년 한국과 중국을 포함하는 IP5국가 협력 체제로 재편된 데 이어, 상표와 디자인분야의 협력체제인 TM5, ID5로 확대되었다. 우리나라가 IP5에 이어 상표와 디자인분야 선진 5개청 협의체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지재권 창출역량과 심사제도 측면에서 자격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상표출원 세계 7위, 디자인출원 세계 2위 등 출원 강국이고, 제도 측면에서도 주요국과 공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 상공회의소 산하 글로벌지식재산센터(GIPC)에서 매년 발표하는 국제지식재산지수의 상표 분야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런 면에서 다음 달 초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 개최하는 TM5·ID5 연례회의는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TM5·ID5의 5개 회원국은 전 세계 상표·디자인 출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국가 간 공조는 상표·디자인 출원인에게 보다 편리한 제도를 만들어내는데 기여할 수 있다.

TM5·ID5는 그간 상표·디자인 제도의 국제적인 조화를 도모하기 위한 노력해왔고 성과를 내고 있다. 각국의 등록상표 정보를 다양한 언어로 검색할 수 있는 TMview사업의 경우 이미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 편리한 상표검색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회원국 상호 간에 상표 심사결과를 비교·분석하는 사업, 공통으로 인정하는 상품·서비스업 명칭을 교환하는 사업 등도 본궤도에 올라 출원인들이 해외 상표 출원할 때 도움이 되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6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TM5·ID5 연례회의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직면하게 될 상표와 디자인분야의 이슈들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논의를 처음으로 시작한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환경에서 새로 생겨날 상표와 디지털상품의 상표권보호 문제가 논의된다. 또한, 3D프린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디자인권의 간접침해, 직접침해와 같은 보호문제도 다뤄질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상표분류, 심사, 시스템 전반에 걸친 변화와 함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활용을 고려한 상표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TM5·ID5 협력체제에서는 회원국은 자국의 이익보다는 상표·디자인 출원인의 공통 이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연례회의를 통해서 선진 5개 청은 여기서 한발 나아가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에 따른 상표·디자인의 미래와 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번 연례회의가 상표·디자인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시작점인 동시에 한 단계 발전하는 공조 시작의 초석이 되길 기대해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집 좁아 에어컨 무상지원도 못 받아" 폭염에 노숙 택한 쪽방주민
  2. 새 정부 출연연 혁신 정책에 쏠린 눈… PBS·종사자 처우 등 개선 전망
  3. 대전노동청, 2025년 제1차 정기통합 워크숍 성료
  4. 마을어장에 '수상낚시터' 허용, 어촌에 새 활력 기대
  5. '국정기획위와 세종시' 첫 만남...지역 현안 얼마나 담길까
  1. [박현경골프아카데미]스크린 골프장 주인이 회원들과 내기 골프를 쳤다는데.. 결과는?
  2.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1호 투자 기업 큐노바 선정
  3. 세종 대안·특수학교 수요 증가… 학교 추가설립 속도 낸다
  4. [대전다문화] 7월 러시아 무더위 시작
  5. "韓 정치 승자독식 깨야"…지방분권 강화도 양극화 해법

헤드라인 뉴스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충청 주자들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선 황명선 국회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황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걸어온 동지로,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제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민심의 평가다. 제가 승리를 책임질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 출생인 황 의원은 서울시의원과 3선 논산시장을 거쳐 22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격화된 점을 언급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종교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선거 과정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적이고 대립적이고 갈등이 많이 격화돼 참 걱정”이라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라는 게 기본적으로 사랑과 존중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더 많이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각별한 관심..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에 입주하는 충남대 의과대학이 오는 9월 문을 연다. 의정 갈등 여파로 한차례 개교 연기 끝 희소식으로, 앞으로 충남대 의대 입학생들은 의예과 1~2학년 과정을 세종공동캠퍼스에서 보내게 된다. 한석수 세종 공동캠퍼스 이사장은 9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임대형 캠퍼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대 의대가 의정 갈등으로 입주를 못하다 보니 편의시설 미비 등 운영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자리를 갖춰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종공동캠퍼스 운영법인(이하 공캠법인)에 따르면 2024년 개교 이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

  •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