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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령 시인 |
육지와 섬의 인연 고리 소록대교
푸른 하늘 맑은 구름 아래
작은 사슴 닮은 섬엔
이름 모를 들꽃 같은 생명의 아우성
검푸른 파도에 밀려왔다가 밀려간다
어린 시절 가슴 조이며 들었던
무섭도록 푸른 소록도
이제는 희미해진 역사의 뒤안길에
민들레 홀씨 되어 섬 곳곳에
아픈 삶의 비망록으로 쓰여있다
외롭게 폈다가 눈물 곱씹으면 떨어진
한센병의 아픔이 서린 작은 섬에서
세상 향하여 목놓아 전하는
가슴 속 이야기 차곡차곡 쌓인
울창한 송림 깨끗한 백사장
아름다운 꽃으로 승화되어
온 섬에 피어난다
그대 멀리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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