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거리 곳곳을 달리는 공기청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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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거리 곳곳을 달리는 공기청정기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한국수소산업협회 이사

  • 승인 2019-02-11 13:26
  • 신문게재 2019-02-12 2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이동구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한국수소산업협회 이사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 여부에 따라 국민들 짜증도 덩달아 커져 간다. 대통령은 "미세먼지 해결은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국정과제며 그 약속을 지키려면 미세먼지 문제를 혹한이나 폭염처럼 재난에 준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란 반증이다.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이기도 한 미세먼지 해결에는 한국화학연구원과 같은 국책연구기관의 주도 하에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울산에서 시범 운행하는 수소버스를 몇 번 타본 적이 있다. 물론 수소승용차도 여러 번 타봤다. 수소차(車)는 시동 거는 소리조차 안 들린다. 게다가 물(H2O) 외에는 아무런 배출물질이 없으니 가장 환경친화적이다. 수소(H2)와 산소(O2)가 결합하기 때문에 오로지 물만 나온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수소차는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전기를 얻는 데 필요한 산소를 제외하고는 다른 건 걸러낸다. 여기서 고성능 필터를 이용해 초미세먼지도 같이 걸러진다. 시내 곳곳을 누비는 수소차가 움직이는 공기청정기가 되는 셈이다. 시간당 어른 40명이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양이다.

지금 전 세계는 탄소경제(석유경제)에서 수소경제로 변화하고 있다. 2020년대 중반이 되면 유럽에서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많이 사라진다. 수소사회는 수소가 중심이 되어 국가경제 및 사회전반에 걸쳐 국민생활에 근본적 변화를 초래하여 경제성장과 친환경 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혁신사회를 말한다. 그동안 수소차는 비싼 가격과 수소충전소 등 열악한 인프라 때문에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빠르게 성장한 전기차에 비해 시장에서 찬밥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비로소 수소차의 친환경적인 가치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17일 대통령이 지역경제투어의 2019년 첫 방문지로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을 찾았다. 이날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는 2022년까지 수소차 1만5000대와 수소충전소 310개소를 전국에 보급할 계획이 담겨있다. 또한 수소차 가격을 5000만원 수준으로 낮추고, 1기당 최대 15억원씩 충전소 설치비의 50%를 보조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울산을 비롯한 전국 6개 지역에서 수소 시내버스가 시범 운행되고, 경유로 운행되는 경찰버스를 수소버스로 바꿀 예정이다. 이제 수소차와 수소버스를 쉽게 보고 탈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바야흐로 수소경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춘추전국시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정부의 혁신성장 3대 분야가 데이터경제, 인공지능, 수소경제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모두가 수소산업 인프라 확보에 정신이 없지만, 좀 더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다. 대전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해야 한다. 예컨대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그린수소 비중을 늘려나갈 연구개발(R&D)에 매진해야 한다.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서 나오는 수소가 바로 그린수소다. 수소차와 수소연료전지가 요동칠 수소사회가 성큼 다가왔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한국수소산업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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