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감사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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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감사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

  • 승인 2019-05-21 10:24
  • 신문게재 2019-05-22 22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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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
5월 앞·뒤에는 늘 '가정의 달'이라는 표현이 덧붙여지곤 한다. '어린이 날'이나 '어버이 날'도 있지만, '부부의 날'도 있기 때문이리라. '근로자의 날'이나 '스승의 날'도 있어 행사의 달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근원적으로는 "감사의 달"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모든 대상이 분명 누군가에게 감사를 받아야 할 대상들이기 때문이다.

▲감사의 첫 번째 조건은 감동



제목에서 밝힌 것처럼 이런 감사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다양한 답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감사를 위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그 감사 대상에 감동하는 것일 테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감동(感動)은 '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임'이라는 뜻이다. 즉, '크게 느낀 바'가 있어서 '마음이 움직'이는 것으로 그 행동이 바로 '감사를 표시하는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마음이 움직이는 행동으로서의 감사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크게 느끼는 바가 있어야 하는데, 그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것은 느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만 올 가능성이 높다. 감동을 받기 위해서는 감동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동일한 상황에서 사람마다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을 경험한다. 이해의 정도와 처한 상황의 차이에서 비롯하는 면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핵심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감동의 척도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결국 감동의 준비에 따른 차이이다. 감동의 준비란 특별히 무엇인가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어놓고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이다.

감동을 위해 필요한 자존감

이처럼 마음을 열고 상대를 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 스스로가 믿을 만한 구석이어야 한다. 즉, 상대를 마음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더라도 꿀리지 않을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 자존감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자존감이 높지 않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자신만의 세계를 더욱 견고하게 형성하게 된다. 벽을 쳐 놓고 다른 사람을 들이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의 단점이나 문제점에 주목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감동을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는 감동을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도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감동 받을 수 없는 자신에 대한 마음 뿐 아니라, 그만큼 기쁨이나 다른 감정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감정이 메마른 상태에서의 삶은 팍팍하고 재미도 없고, 스스로 동력을 만들어 내기도 쉽지 않다.

이는 한 개인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 전체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감사와 감동에 익숙한 구성원들의 사회와 그렇지 않은 구성원들의 사회가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감사와 감동에 익숙한 사회는 실수에도 관대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실수에 주눅 들지 않고 도전에 겁을 내지 않는다. 그만큼 건강하고 또 생산적인 사회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런 분위기와 자세이다. 결과와는 무관하게 자신을 자랑스레 드러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칭찬을 하고, 또 격려를 하는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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