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바라보는 충청 정가, 복잡한 '속내'

  • 정치/행정
  • 대전

중앙당 바라보는 충청 정가, 복잡한 '속내'

중앙 이슈에 요동치는 지역민심
내년 총선 앞두고 민감하게 반응
'지역 속으로' 주문하는 목소리도

  • 승인 2019-08-15 12:08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1주요 정당11
▲여야 주요 정당 로고.
중앙 정치권을 바라보는 충청 정가의 복잡한 속내가 읽히고 있다. 중앙 이슈에 따라 지역 민심이 요동치기 때문인데, 자연히 내년 4·15 총선에 악영향을 주진 않을까 벌써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 일각에선 '중앙 바리기' 식 태도를 벗어나 지역과 더욱 밀착하는 '지역 속으로'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충청 정가는 최근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에 따른 대(對) 일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때문에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릴레이 시위와 불매운동 전개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대중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응함으로써 시선을 끌고, 지지를 얻기 위한 목적이다.



한 여권 인사는 "지금은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와 정부의 대응 등 일본 관련 이슈에 모든 사안이 묻힐 수밖에 없다"며 "대응 전략과 방침을 모두 일본 이슈에 맞춰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점은 일본 이슈에 맞춰져 있지만, 정당별로 현 정국을 바라보는 시선과 내리는 판단은 각기 다른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어서다. 한 민주당 지방의원은 "지금 상황이 우리에게 불리하진 않다고 본다"며 "정부의 헛발질만 없다면 유리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복잡한 심경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일본 이슈에 쏠려있는데,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기 부담스러울뿐더러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지 않느냐"며 "정국을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반전시키고 싶지만, 지금으로선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지역 인사들의 걱정은 더 크다. 양당 모두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뉘어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민주평화당은 비당권파 의원들이 집단 탈당을 감행한 상태다. 한 바른미래당 인사는 "당내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당원들의 동요나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가 중앙 이슈에 이렇듯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건 내년 총선 때문이다. 흔히 정치권에서 말하는 '바람'에 따라 선거 분위기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만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 때마다 여야가 프레임 싸움을 하는 이유가 있다"며 "전반적인 표심을 노려야 한다"고 했다.

물론 중앙에만 목매는 지역 정치권의 태도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 전직 지방의원은 "지역의 이슈와 주민들의 생활에 관심을 갖고 선거에 나서기보단 중앙에서 부는 바람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높다"며 "중앙 이슈가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사실이지만, 지역에 좀 더 충실하는 마인드가 필요하"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2. 당진시, 거산공원…동남생활권 '10분 공세권' 이끈다
  3. [2026 수능] 국어 '독서'·수학 '공통·선택' 어려워… 영어도 상위권 변별력 확보
  4. 해운대 겨울밤 별의 물결이 밀려오다 '해운대빛축제'
  5. [2026 수능] 황금돼지띠 고3 수험생 몰려…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워
  1. [2026 수능] 분실한 수험표 찾아주고 시험장 긴급 수송…경찰도 '진땀'
  2. [2026 수능 스케치] "잘할 수 있어"… 부모·교사·후배들까지 모여 힘찬 응원
  3. 대전경찰청, 14일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 앞두고 안전 점검
  4. 이중호 "한밭대전, 대전의 고유 e스포츠 축제로 키워야"
  5. ‘수능 끝, 해방이다’

헤드라인 뉴스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이제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 지원전략을 세우고 12월 5일 발표되는 성적에 맞춰 대학·학과 선택을 최종 확정해야 한다. 특히 올해 정시는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이 높고 수도권 주요 대학의 학생부 반영 방식 변화 등 변수가 있어 영역별 점수 활용 전략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제일학원에 따르면 수능 직후부터 성적 발표 전까지의 '가채점 기반 전략 설정'이 대입성공의 핵심 단계다. 수험생은 영역별 예상 등급을 기준으로 모집군별 지원 가능 대학을 먼저 판단해야..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4일 오후 8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볼리비아의 친선경기가 개최된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준비 과정에서 열리는 중요한 평가전으로, 남미의 강호 볼리비아를 상대로 대표팀의 전력을 점검하는 무대다. 대전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축구특별시 대전'의 명성을 전국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전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은 2년 5개월 만의 일이다. 2023년 6월 엘살바도르전에 3만9823명이 입장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한때 '노잼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각종 조사에서 대전의 관광·여행 만족도와 소비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도시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과학도시의 정체성에 문화, 관광, 휴식의 기능이 더해지면서 대전은 지금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5년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위를 기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