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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월평동 화상경마장 폐쇄 및 추방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의 시위 모습. 사진=주민대책위원회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의 대전지역 공약으로 인해 2017년 폐쇄가 결정되기 전엔 매일 같이 이 앞을 지켰다고 한다.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혹시 모를 걱정이 자꾸 든다. 2021년에 폐쇄가 안 될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오는 2021년 월평동 화상경마장 폐쇄가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화상경마장에 대한 월평동 주민들의 걱정은 여전한 모습이다.
2014년부터 화상경마장 이전을 요구한 이들은 동네를 떠나는 이들이 생기고, 학생 수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경마장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는 299m 떨어진 월평중학교로, 보통 걸음으로 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반경 1km 내엔 초등학교 2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3곳으로 모두 8개의 학교가 있다.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경마장이 도심에 있음으로써 일반 서민의 삶을 피폐하게 한다"며 "그런 서민의 삶을 해치고, 아이들의 교육 환경까지 해쳐 학생들이 떠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화상경마장 유치 반대와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비단 대전에서만 나타나는 일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경마장 수가 줄고 있는 추세다.
화상경마장은 현행 규정상 전국에 최대 32곳을 운영할 수 있는데, 지금 30곳이 운영 중이다.
부천이 2020년 폐쇄 예정이고, 대전에서 2021년 폐쇄되면 전체 운영 경마장 수는 28곳으로 준다.
대전시 관계자는 "2017년에 폐쇄 결정 공문을 정부로부터 받았다"며 "2021년 1분기 중에는 폐쇄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도 비슷한 답을 내놓았다.
마사회 대전지사 관계자는 "대통령 공약으로 2021년에는 폐쇄해야 하는 상황이다. 마사회는 이를 이행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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