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 학력업] 대전구봉중학교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교육 학력업] 대전구봉중학교

  • 승인 2019-10-22 17:18
  • 신문게재 2019-10-23 13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3.서클로 삶나누기
서클로 삶 나누기
2. 교사연구회활동
교사연구회활동
1.교사공동체활동
교사공동체활동
교사에게 수업이란 무엇일까? 무엇보다 소중한 교사의 가장 큰 역할이기에 멈출 수 없는 고민. 그 고민의 실마리를 함께 찾아가기 위해 교사들이 마음을 모았다.

대전구봉중학교(교장 이용희)는 매주 화요일을 '공동체의 날'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하교하고 난 후, 교내 곳곳에서 각 학년을 중심으로 교사공동체들이 모여 수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눈다. 그 중 1학년 교사학습공동체의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2019학년도 좋은수업나눔연구회, 두런두런(Do Learn, Do Run)'을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함께 공부하고 연구한 것(Do Learn)을 '두런두런' 나누어 교실 수업으로 운영(Do Run)해보자는 의미이다.



두런두런연구회에서는 1학기에 서로 관계를 쌓아가는 공동체 활동과 함께 수업나눔에 대한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서클을 통해 기반을 다지고, 2학기에는 일상의 수업을 나누면서 교실수업을 개선하기 위한 고민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교사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 걸음, 공동체 안에 안전지대 만들기=교사가 학교에서 경험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 수업, 생활지도, 업무 등 가장 어려운 점은 스마트폰, 유투브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들이 계속해서 교실에 찾아온다는 것이다. 교사는 자신과 경험의 내용이 다른 세대인 학생들에게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수업을 계획해야 하고, 그 속에 교육의 방향성과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야 한다.



좋은 수업을 위해 일상의 수업을 나누고, 그 가운데 깊이 숨어있는 수업에 대한 자신의 고민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서는 엄청난 용기와 신뢰가 필요하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이 같은 교무실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레 쌓이는 신뢰도 있다. 하지만 기쁨과 아픔을 나누기 위한 공동체로 서기 위해서는 어떤 말이든 판단받는다는 염려 없이 편하게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두런두런연구회는 수업시간에 학급 세우기, 모둠 세우기 등 학생들과 했었던 활동들을 교사들이 함께 하면서 마음의 벽을 허물어 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웃음을 주고 받으며 교사들이 한결 끈끈해질 수 있었다. 마음에 울림을 주는 시, 관계를 쌓기 위한 여러 보드게임을 활용하여 자신의 삶과 가치관을 나누기도 했다.

▲두 걸음, 수업나눔의 개념 쌓기='좋은수업'을 소망하지 않는 교사가 과연 있을까? 교과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수업으로 인정받고 싶은 것은 교사로서 갖는 당연한 욕구이며, 교실에서 수업을 잘 한다는 것은 교사의 자존심이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말이지만 수업장학, 수업컨설팅 등 수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위한 시도는 많이 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수업 전후에 수업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수업협의회도 수 없이 진행했다. 그러나 수업공개와 협의회를 경험했지만, 이를 통해 성장했다는 고백을 자주 듣기는 어렵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수업을 공개하고 나서 겪은 불편함이 커 수업을 공개하는 기회가 생겨도 선뜻 나서기보다 뒤로 물러날 때가 더 많은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이러한 수업공개에 대한 부담과 오해를 없애기 위해 연구회 회원들은 '나와 공동체를 세우는 수업나눔(김효수 외/좋은교사)'을 함께 읽고, 수업나눔의 본질과 의미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나눔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나누고, 의미 있는 수업나눔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 함께 점검하면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세 걸음, 교실의 문 열기=2학기가 시작하고 본격적인 수업나눔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만들어낸 준비된 수업이 아니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일상 속 수업의 한 지점을 나누었다. 하나의 수업을 공동체의 모든 교사가 함께 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수업교사는 같은 수업내용을 다루는 여러 반의 수업을 공개한다. '수업친구'들은 각자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수업을 보고 나서 수업나눔 모임에 참여하였다.

수업교사는 수업 전 자신의 고민, 수업을 하는 학급의 상황, 수업을 하는 단원과 수업의 흐름을 간단히 정리한 성찰지를 미리 작성한다. 수업 전 성찰지는 수업을 하는 교사의 시선으로 수업을 바라보게 하는 이정표의 역할을 한다.

수업친구들은 수업교사의 시선에서 한 차시의 수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참관한다. 특별히 교사가 고민하는 부분이 수업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수업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혹은 막히는 지점은 어딘지 찾으며 수업을 바라본다.

수업나눔 모임에 함께한 수업친구들은 수업교사의 수고를 격려하고, 고민에 공감한다. 수업친구들의 격려에 힘입어 수업교사는 스스로의 수업을 돌아보고 새로운 도전과제를 찾을 수 있다. 수업교사의 고민에 함께 머무르며 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수업교사는 다시 교실에 들어설 힘을 얻는다.

두런두런연구회 회원들은 방송이나 책 속에 등장하는 최고의 화려한 교사들은 아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고민하며 수업을 통해 만나는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교실 속 작은 영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교육자로서 같은 꿈을 꾸며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기대하며, 동료교사와 함께 나아간다면 그 길은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3. 대전방산기업 7개사, '2025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4.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5. "신규 직원 적응 돕는다" 대덕구, MBTI 활용 소통·민원 교육
  1. 중도일보, 목요언론인상 대상 특별상 2년연속 수상
  2. 대전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3. [오늘과내일] 대전의 RISE, 우리 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바꿀까?
  4. 대전 대덕구, 와동25통경로당 신축 개소
  5. [월요논단] 대전.세종.충남, 문체부 지원사업 수주율 조사해야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이 대통령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정부 비정규직 적정 임금 줘야”
이 대통령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정부 비정규직 적정 임금 줘야”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일용직과 비정규직 최저임금 지급을 예로 들며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최저임금만 주느냐”며 개선을 주문했다.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으려 11개월 15일만 고용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으려고 1년 11개월만 고용하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저임금이란 '이 이하로는 절대로 주면 안 된다'는 금지선인데, 왜 정부, 공공기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최저임금만 주느냐"고 말했다. 이어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저로 임금을 주고 이익을 최대화하겠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