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시험 가동 중 '정지'... 커지는 우려

  • 정치/행정
  • 대전

하나로 시험 가동 중 '정지'... 커지는 우려

6일 오전 2시 20분께 작동 중지돼....냉중성자원 문제 원인 추정
5년여동안 수차례 중지돼... 시설 노후화 원인으로 지적

  • 승인 2019-12-08 15:50
  • 신문게재 2019-12-09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18111201001153900048651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있는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또 멈췄다.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6일 오전 2시 20분께 하나로를 재가동하기 위해 사전 테스트를 하던 중 작동이 중지됐다. 원자력연은 하나로 정식 가동을 위해 사전에 실시해야 하는 종합성능시험을 12월 3일부터 수행하고 있었다.

원자력연은 실험설비인 냉중성자원 수소계통 압력이 낮아진 점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냉중성자원 수소계통은 원자로에서 생산된 중성자를 감속하는 데 필요한 액체수소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하나로는 순수 국내 기술로 건설된 열출력 30MW급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다. 1995년 첫 임계(원자로에서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핵분열 연쇄반응이 시작되는 현상)에 도달한 뒤 20여 년간 의료용·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해 왔다.



2014년 7월 과부하로 수동 정지된 뒤 5년 5개월 동안 가동과 정지를 반복해오고 있다.

2014년 7월 10일 실험장치(중성자 바이오 회전장치)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수동 정지됐다. 2015년 3월 내진 성능평가에서는 원자로를 둘러싼 외부 건물 벽체가 내진 기준에 못 미쳐 보강공사를 진행했다. 내진 공사가 마무리돼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거쳐 다시 가동하기까지 3년 5개월간 정지돼 있었다.

하지만 재가동 이후에도 수차례 멈췄다. 재가동 6일만인 2017년 12월 10일 방사선 차폐에 쓰이는 수조 고온층 표면의 방사선 준위가 상승하며 정지됐고, 지난해 5월 재가동했지만, 두 달만인 7월 30일 냉중성자원 수소계통에 또 멈췄다. 같은 해 11월 14일 재가동 후 한 달도 안된 12월 10일 또다시 같은 문제로 수동 정지됐다.

원안위는 특별점검을 거쳐 지난달 하나로 재가동을 승인했지만, 시험운전 과정에서 또 문제가 발생하면서 가동 시기가 미뤄질 전망이다.

하나로는 오는 13일까지 사전 성능 시험을 마친 후 20일부터 재가동될 예정이었다.

이 원자로의 수동·자동 정지 발생이 잦아지는 것은 장기간 멈춤으로 인한 장비 노후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연구용 원자로 안전성을 높이는 쪽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재가동 준비가 오래 걸리고, 그러다 보니 민감도 높은 장비가 노후화되는 등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는 하나로 재가동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핵 저지 30㎞ 연대는 "하나로는 지나치게 노후화됐고, 내진 설계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사고의 문제는 경제적 수치로 따질 수 없다. 정말 원자로가 필요하다면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나로 가동 중단에 따라 관련 산업 분야 피해도 커지고 있다. 하나로 정지로 희귀소아암 치료제 생산은 물론 초미세먼지 등 국민의 건강과 환경문제 개선 관련 연구가 모두 멈췄다.

원자력연은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 원안위에 보고할 예정이며 점검 뒤 문제가 없어야 본격 가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2. 세종 '행복누림터 방과후교육' 순항… 학부모 97% "좋아요"
  3.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한국건축시공학회와 업무협약 체결
  4. 대전 향토기업 '울엄마 해장국'...러닝 붐에 한 몫
  5. 따르릉~ 작고 가벼운 '꼬마 어울링' 타세요!
  1. 세종시 빛축제, 시민 힘으로 다시 밝힌다
  2. 생각에서 실천으로… 세종 학생 지역사회 문제 해결 역량 UP
  3. 대전세무서, 나라키움 통합청사서 '새 출발'
  4.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5. 대전문화방송과 한화그룹 한빛대상 시상식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