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 대학생이라면 꼭 가봐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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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 대학생이라면 꼭 가봐야 하죠"

충남대 우지수, 한남대 서유빈 학생 라오스서 봉사활동
'대학생활 중 가장 즐거운 기억' 꼽아
학생 자체적으로 안전의식 갖추고 사고 대비 철저히 해

  • 승인 2020-01-22 08:59
  • 신문게재 2020-01-22 12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대학생이라면 반드시 해외봉사는 한 번 다녀와야 해요."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우지수 학생과 한남대 정치언론국방학과 서유빈 학생은 '해외봉사'의 경험담을 풀어놓으며 이처럼 말했다. 충남대는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한남대는 지난 4일부터 15일부터 라오스로 해외 봉사단을 파견했다. 두 학생은 동계 해외봉사에 참여하며 대학 생활의 잊지 못할 추억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도 안전에 촉각이 곤두선 지금, 두 봉사단은 각각 팀 닥터와 간호학도가 동행해 매일 건강 상태를 점검받았다. 라오스에서 여름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돌아온 두 학생을 만나봤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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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반동 학교에서 교육봉사를 하고 있는 충남대 우지수 학생. /우지수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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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반동 학교에서 교육봉사를 하고 있는 충남대 우지수 학생. /우지수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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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우지수 학생. /우지수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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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우지수 학생. /우지수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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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충남대 해외봉사단 학생. /우지수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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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충남대 해외봉사단 학생. /우지수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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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충남대 해외봉사단 학생. /우지수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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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충남대 해외봉사단 학생. /우지수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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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충남대 해외봉사단 학생. /우지수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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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충남대 해외봉사단 학생. /우지수 학생 제공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지수=충남대 언론정보학과에 재학 중인 17학번 우지수입니다. 충남대 동계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라오스에 다녀왔습니다. 현지에서 머무는 동안 교육·공연·노력봉사에 참여했습니다.



▲서유빈=한남대 정치언론국방학과 15학번 서유빈입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의 동독대학교 부속 중고등학교에서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저희 봉사단은 교육봉사와 벽화 칠하기 활동을 펼쳤는데, 그 중 한국어팀에 소속돼 다녀왔습니다.



-해외봉사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우지수=원래부터 대외활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잠깐 회사좀 관두고 오겠습니다'라는 영화의 엔딩을 보고 막연하게 해외봉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죠. 마침 학교에서 해외봉사단을 모집한다 해서 '나를 위한 기회다'라 여기고 지원했습니다.

▲서유빈=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추억을 쌓기 위해 참여했습니다. 이번 해외봉사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이전에 좋은 기억이 있어서 학교 생활의 좋은 마무리를 위해 참여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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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서유빈 학생이 라오스 비엔티안 현지에서 만난 학생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서유빈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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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해외봉사단과 라오스 현지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유빈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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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학생이 한글로 필기한 내용. /서유빈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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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서유빈 학생이 라오스 비엔티안 현지에서 만난 학생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서유빈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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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학생들이 한국의 화폐 체계에 대해 공부했다. /서유빈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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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듣고있는 라오스 현지 학생들. /서유빈 학생 제공
-전에도 해외봉사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까? 있다면 지난번과 이번 봉사는 어떻게 달랐나요.

▲우지수=이번 해외 봉사가 처음이었습니다.

▲서유빈=지난 2017년에 몽골, 베트남에서 해외봉사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3학년 때 갔던 거였고, 나이 상으로도 거의 막내 축에 속했어요. 이번에는 제가 제일 맏언니여서 팀원들을 챙기는 입장에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봉사를 진행할 때도 다녀온 경험이 있으니까 뒤처지는 친구들 챙겨가면서 했던 게 가장 달랐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우지수=한국 교육의 마지막 수업날 가장 어린아이들 반에 들어갔습니다. 주말이어서 학생도 많이 없고, 통제도 어려웠죠. 팀원들에게 아이들 한 명씩 손을 잡게 해서 동그랗게 모여 수업을 하니 통제도 잘 되고 수업도 잘 따라왔습니다. 이때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저희가 두 줄을 서서 학교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교실에서 뛰쳐나와서 우리를 반겨줬어요. 친한 봉사 단원한테 와서 손을 잡고 교실을 들어갔습니다. 제 손을 잡고 교실에 들어가던 아이들이 둘 있었어요. 그 중 아이다라는 학생이 제 품에 와락 안기길래 제가 라오스 어로 '보고싶을 거야, 잘 있어'라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 때 아이다를 비롯해 다른 학생들도 눈물을 흘렸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서유빈=이번 봉사에서 한국어팀 소속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현지 학생들은 한국에 대해 아는 정도가 편차가 컸지만, 대체적으로 케이팝은 인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자막 보고 읽을 수 있는 친구들도 있고, 우리도 잘 모르는 한국 가수들을 아는 아이도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주는 게 고마웠습니다.

원래는 벽화봉사를 했어야 했는데 현지 학교에서 체육관 강당 페인트 칠해주길 원했습니다. 저희 단원들과 그 중고등학교 학생들이랑 같이 칠하게 됐는데 17, 18살 된 아이들이 우리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깨달음을 얻기도 했죠. 라오스 사람들은 외지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보다 호기심이 더 크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먹을거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하는 모습이 고마웠고 덕분에 봉사를 하러 갔지만 환대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봉사 안전문제에 대해 사회적으로 예민한 분위기입니다. 학생 자체적인 차원에서 노력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우지수=현지에서 이동 할 때마다 응급상자를 다 챙겨 다녔습니다. 숙소에서 학교까지 이동하는데 도로가 하나였고 보도가 없었습니다. 첫날 이튿날 까지는 신이 나서 걸어 다녔지만, 곧 갓길을 계속 다니는 것이 위험하게 느껴져서 우리끼리 대책을 세우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저녁마다 대책회의를 했는데 '집중 반장'을 만들자는 의견이 제기됐어요. 하루하루 돌아가면서 가는 길을 줄 세우기 하거나 찻길 벗어나지 않게 통솔하는 역할을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시행했습니다. 학교에서 파견한 팀 닥터가 아침마다 단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크고 작은 상처들을 곧바로 치료해줬습니다.

▲서유빈=지난 2017년도에 갈 때도, 이번에도 간호학과 재학 중인 학생이 학교 의무실에서 배급받은 약을 가지고 다니면서 단원들의 컨디션을 수시로 확인했습니다. 몽골 해외봉사 때만 해도 우리 스스로가 치안에 대한 부분을 조심해야 된다는 의식이 크게 없었습니다. 자유시간이 있으면 나가볼까, 근처 가볼까 했는데 이번에는 팀원들 스스로 '내 안전은 내가 지켜야 한다' 는 의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위험한 일을 겪을 수 있으니까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다른 학우들에게 해외봉사를 추천하나요.

▲우지수=준비하는 시간이 고생스럽긴 해도 무조건 추천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을 준비했는데요. 교육 커리큘럼과 자료를 다 만들고 종강후 1,2주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교육자료 보충과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해외봉사를 한다' 하면 다른 일을 못할 거라고 각오를 해야 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것이 제대로 소통이 되니까 보람도 있었어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갈등을 해결하면서 인간관계에도 도움이 됐어요. 몇 달간을 준비하면서 대학 와서 가장 재밌었던 걸 해외봉사를 꼽고 싶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가는 걸 추천합니다.

▲서유빈=저 역시도 굉장히 추천합니다.

대학 생활 중에 제일 추천하는 것이 해외봉사인데요. 일단 가면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이 스무 명이 넘잖아요. 여러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무엇보다 봉사활동은 불편함을 겪으면서 같은 추억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데요. 돈 주고도 못 사는 경험을 몸소 느꼈습니다.

그래서 대학생이라면 꼭 한번은 해외봉사 가보길 추천합니다. 내가 달라지는 계기가 된다고 할까요?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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