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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현실화되면서 당장 고3 학생들의 대입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법정 수업일수가 감축돼도 수업시수는 감축되지 않아 개학과 함께 학생들의 부담도 예고되고 있다.
15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17개 시·도 교육감이 가진 영상회의에서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개학을 추가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이날 "지금 같은 지역사회 감염 추세가 이어진다면 (추가적인)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본다"면서 "어린 학생들이 종일 붙어서 생활하고 급식을 함께 먹는 학교는 감염병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학연기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5일 현재 9만4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앞서 정부는 전국 학교 개학을 이달 2일에서 9일로 1주일 연기하고, 이후 다시 23일로 2주일 더 미뤘다.
개학이 내달까지 연기될 경우 교육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020학년도 신학기 학사운영 방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법정 수업일수(유치원 180일, 초중고 190일)를 10% 범위 내 감축한다.
당장 4월 개학이 현실화 되면서 고3들 대입 일정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시모집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마지막으로 반영되는 1학기 중간고사에서 부족했던 내신 성적을 만회하려고 했던 계획을 이루기 쉽지 않은 데다 여름방학이 줄어들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보완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개학을 더 미루려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대학 입시 일정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업일수가 감축돼도 수업시수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학생들의 올 학교 생활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1학기 중간고사는 평년대로 5월께 치르는 게 불가능해져 시험이 폐지되고 수행평가 등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미 서울교육청의 경우 과정중심평가 대체안을 일선 학교에 권고했다.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은 개학 연기로 학사·대입 일정에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추가 개학 연기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중대본 협의를 거쳐 결정해 다음 주 중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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