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봄이 오긴 왔는데...

  • 정치/행정
  • 충남/내포

[편집국에서] 봄이 오긴 왔는데...

  • 승인 2020-03-26 13:50
  • 신문게재 2020-03-27 22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KakaoTalk_20191013_171443825
김흥수 내포본부 차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요즘 상황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말인 듯하다.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주말마다 '방콕' 생활을 한 지 어언 2개월이 흘렀다.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 등 아시아에서만 그칠 줄 알았던 이 감염병은 미국과 이탈리아 등 여러 대륙으로 뻗쳐나갔고, 결국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pandemic·세계 대유행)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개인적으로는 원체 밖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인지 별 탈 없이 지내왔지만, 다섯 살 배기 아들 녀석으로 인해 집안에 고성이 오간다. 평소 주말 같았으면 네다섯 번은 족히 나갔을 텐데, 코로나 사태 이후로 아들 녀석의 현관문은 굳게 닫혀 버린 지 오래다. 매일 출근하는 부모와 달리 아들 녀석만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셈이다. 한 달 정도는 잘 버텨왔지만, 최근 들어선 참을성이 한계에 달했는지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고 짜증을 부린다.



아참! 외출을 안하다 보니 자연스레 외식 횟수도 줄었다. 와이프의 짜증 섞인 말투와 고성이 오가는 훈육 횟수가 늘어난 것도 이런 이유일까? 4월 개학이 더이상 연기되지 않기만을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따스한 봄이 왔음을 알리는 벚꽃이 길가에 한창 피었지만, 벚꽃 구경은 언감생심이다. 대부분의 지역 축제들은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덩달아 지역 내 소비경제도 얼어붙었다. 지역 상인들은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이 없어 죽겠다고 난리다.



정부와 지자체는 다음달 6일 개학일을 코로나19 종식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대면 접촉 차단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으로 인해 지역경제 특히, 서민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결국 방역 강화와 경제 활성화라는 양 갈래 길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모양새다.

비록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는 멈춰섰지만 매일같이 발생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방역 강화라는 정책 기조를 바꾸기에는 정부로써도 부담감이 너무나도 크다. 결국 정부는 방역의 고삐를 죄면서 기업구호긴급자금을 100조원 규모로 확대, 도산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살리기에 나섰다. 충남도 역시 지역 소상공인 등 15만명을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의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경기도의 경우 아예 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1인당 10만원씩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와 지자체들의 대책은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다. 세상에는 공짜는 없는 법, 결국 국가의 재정 건전성 악화를 불러올 테고, 나중에는 더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걷어야 할 것이 뻔하다. 여러가지 생각으로 피로함이 몰려드는 봄날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2.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3.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4. 위기 미혼한부모 가정에 3000만 원 후원금 전달
  5.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1.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2.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3.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4.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5.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헤드라인 뉴스


라이즈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 기대·우려 공존

라이즈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 기대·우려 공존

새 정부 '5극 3특' 국가균형발전전략에 따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 초광역화 개편 가능성에 지역사회에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업 수행지역이 시도 단위에서 권역으로 확장되면 지역대학들의 시도 간 협업이 가능해지지만, 공동과제 부담이나 경쟁이 심화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초 광역화 개편 시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기존에 각 시도가 사업 수행 과제를 정하고 대학들이 이에 맞추는 경직된 구조가 이어진다면 권역 단위에서도 공동과제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올해 대전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는 특정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입지와 분양가 등 경쟁력을 갖춘 인기 단지가 선별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한층 심화되는 분위기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선 '도룡자이 라피크'가 침체된 분양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GS건설이 공급한 도룡자이 라피크는 1~2순위 청약에서 214세대 모집에 3636건이 접수되며 평균 1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84㎡B형은 59.1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대부분 1..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위해 모든 당원에게 ‘1인 1표’를 부여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에 착수한다. 그동안 대표나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했던 규정을 개정해 모든 당원에게 투표권을 동등하게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내년 6·3지방선거에서 열린 공천 시스템으로 공천 혁명을 이룩하겠다"며 "19일과 20일 이틀간 1인 1표 시대 당원 주권 정당에 대한 당원 의사를 묻는 역사적인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