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이진숙 충남대 총장 "지역에서 사랑받는 대학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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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진숙 충남대 총장 "지역에서 사랑받는 대학 만들 것"

  • 승인 2020-04-13 15:36
  • 신문게재 2020-04-14 9면
  • 전유진 기자전유진 기자
20200413-이진숙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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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출신으로 개교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장인 이진숙 충남대 총장이 취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인 충남대병원을 찾아 의료진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 이 총장은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세종캠퍼스 진출 등 굵직한 현안 사업은 물론, 거점 국립대로서의 충남대 위상 제고를 위한 조직 개편 등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임기내 최우선 과제로 충남대가 지역에서 사랑받는 대학을 만들기를 꼽은 이 총장은 학부에서부터 유학까지 전과정을 지원해 지역내 인재를 키우는 'CNU Honor Scholarship' 과 연구 산학부총장제 도입 등 단기적 성과보다 개교 100년을 준비하는 장기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모교 출신으론 두 번째 총장이자 국립대에서 여성 총장은 처음이다. 취임과 함께 학교 안팎의 기대가 컸을 텐데, 우선 소감을 말해달라.

▲선거 과정부터 임용과 취임에 이르기까지 큰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충남대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충남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책임감을 가지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교 68년을 맞은 충남대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만 하는 상황을 인식하고 'CNU 100년, 위대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이라는 각오로 시작했다. 자랑스러운 대학, 국가와 지역에서 존경 받는 대학을 만들겠다. 지금까지의 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 충남대 가족과 지역 주민들과 공감하며 자긍심과 행복이 가득한 충남대를 만들겠다.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봐 달라.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지역 사회에서 충남대가 공고히 자리 잡도록 하는 일이다. 물리적인 거리보다는 정서적인 거리에서 가까운 대학이 되고 싶다는 의미다. 충남대를 다니든 안 다니든 우리 지역 대학이라는 느낌을 시민들이 가졌으면 하는데 그동안 학교가 교육부 등 대내외적 평가를 잘 받는 일에 급급했다. 경쟁에 매몰되다 보니 지역을 위한 헌신이나 봉사 부분에선 신경을 크게 쓰진 못했다. 대외적 위상 못지 않게 지역에서 자랑이 될 수 있는 기관으로 회복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거 과정에서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드는 최고의 국립대'로 거점국립대 1위, 국내 전체 10위권의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충남대의 자긍심과 품격을 드높이면서 교육과 연구, 대학운영 체계에서 질적 도약과 성숙을 이뤄내겠다.

올해로 개교 68주년을 맞은 충남대는 지역인재 유치와 육성을 위해 학부에서 부터 유학까지 전과정을 지원하는 CNU Honor Scholarship'을 도입하고, 국립대 최고 수준의 연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연구산학부총장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방대의 어려움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충남대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충남대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거점국립대이자 중부권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데다 대덕연구단지 유일한 종합대학으로서 첨단과학기술을 선도해왔다. 앞으로 충남대는 시대적 흐름에 맞게 초연결 인공지능사회의 4차 산업혁명 물결을 주도하고자 한다. 거점국립대로서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해 지역사회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고 우수한 연구 성과를 거둬 지적 결과물이 지역산업, 나아가 국가 전체 산업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해 충남대가 세종 공동캠퍼스 진출 법적 근거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세종 진출의 청신호가 켜졌다. 앞으로 세종 진출 계획은?

▲지난 1월 21일 '국립학교 설치령 일부 개정령안'이 의결됐다. 충청권과 수도권 소재 국립대가 교육시설 일부를 세종시에 둘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 골자로 충남대 세종캠퍼스의 첫 단추가 꿰어진 셈이다. 충남대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성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충남대 세종캠퍼스는 1단계로 임대형 공동캠퍼스에 세종충남대병원과 연계한 의과대학이 입주한다. 2단계로 충남대 독자 캠퍼스인 분양형 캠퍼스에 미래융합대학원, 헬스케어융합대학원, 창업보육센터 및 평생교육원 등을 갖춰 세종의학바이오융합캠퍼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올해 안에 충남대가 보유한 대전 장대동 소재 부지에 대한 LH의 감정평가가 이뤄지면 세종캠퍼스와 대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세종캠퍼스 부지에 대한 입주 공모 과정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대학공동체 소통과 화합을 위한 복안은?

▲'공감', '품격', '미래'를 핵심가치로 삼아 충남대를 이끌겠다. 대학 구성원과 눈을 맞추며 소통할 수 있는 따뜻한 동반자가 되겠다. 국제교류본부장, 공과대학장으로 역임하며 교수, 직원, 학생들을 만나왔다. 강의실, 연구실의 영역에서 벗어나 대학의 살림을 이끌어나가는 교직원분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고,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춰볼 수 있었다. 구성원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자긍심과 품격을 지켜내고,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교육과 연구, 대학운영 체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바꾸어 나가겠다. 우선 구성원과의 소그룹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카페데이, 호프데이를 운영하여 편안한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수와 학습자, 행정지원 인력 등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며 배려해 나가는 대학 문화를 만들겠다.



-핵심 공약으로 대덕연구단지와의 연계협력 조직 설치, CNU혁신파크 건립, 연구·산학부총장제 도입 등 과학계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계획을 알려달라

▲현재 준비하고 있는 조직개편안의 주요 내용 중 하나는 연구산학부총장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대외협력 업무는 총장이 수행하고 전문성을 갖춘 연구산학부총장이 학-연-산 협력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지역협력 본부를 설치해 정부, 지자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학과 지자체, 기업체가 함께하는 CNU 혁신파크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로써 충남대가 지역사회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변혁의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여기에 전국 최초로 캠퍼스 내 건립 중인 대전TIPS타운 중심으로 창업 원스톱지원시스템을 도입해 충남대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청년들이 창업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해 유니콘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는 창업의 메카로 만들겠다.



-충남대는 그동안 국립대학으로서 지역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들어 그 연결고리가 약화돼 왔다는 지적도 들어왔다. 지역사회와의 관계정립에 대한 구상은?

▲지역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고자 한다. 지역사회를 위해 대학이 해야 할 역할을 찾아 봉사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 대학은 지역의 중심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돼 있다. 대학에 사람이 있고 기술이 있고, 문화가 있어서다. 거점국립대인 충남대도 이러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여긴다. 교육과 연구만 하는 상아탑에서 한 단계 나아가 교육과 연구가 주요 기반이 되어 산업과 문화를 선도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

정부의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즉 RIS사업을 통해 충남대가 거점국립대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RIS사업은 대학이 지역 혁신의 주체가 되고, 지역사회가 대학의 지식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혁신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충남대 중심으로 대전·충남·세종 3개 지자체, 대학, 공공기관 및 산업체들이 RIS 사업을 통해 지역 혁신의 주체가 되도록 하겠다.
대담=오희룡 교육과학부장·정리 전유진 기자. 사진=이성희 기자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대전여고 ▲충남대 건축공학교육(학사) ▲충남대 건축계획(석사) ▲Tokyo Institude of Technology 건축환경계획(박사) 졸업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 ▲前 충남대 여교수협의회장·공과대학장·충남대 산업대학원장 ▲대전시 공공디자인위원회 위원장 ▲前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 9·10·11기 ▲前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1·2기 ▲국토교통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빛공해방지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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