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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정문현 교수 |
지역민 행사에 체육관 대관도 하지만 24개나 되는 대학 운동장은 지역 크고 작은 체육행사에 수없이 이용되고 있고, 모두가 구민과 시민이 사용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3일 전국 17개 시도 만 10세 이상 국민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결과, 2018년 주 1회 이상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비율은 62.2%로 2017년 59.2% 대비 3.0%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2013년 대비 약 16.7%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65.7%)와 70대 이상(59.8%) 생활체육 참여율이 5.0%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전체 연령대에서 여성 비율(45.6%)이 남성의 비율(35.7%)을 크게 웃돌았다.
우리나라는 고령화·초고령화 사회가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이미 수많은 종목의 생활체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여성 참여율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도시의 생활체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해져 가고 있다.
시민 1인당 체육시설 면적이 전국 최하위그룹에 머무르고 있는 대전시 사정은 더 나쁘다.
대전시설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 공공체육시설은 월드컵경기장(15.9%)과 보조경기장(21.5%), 한밭종합운동장(50.4%), 충무체육관(80.6%)을 제외한 체육시설은 사용률이 포화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전시가 보유하고 있는 체육시설이 이용자 수 한계치가 있다는 얘기인데 한밭종합운동장 사용률은 극히 낮았다. 그나마도 선수훈련이 대부분으로 대회나 이벤트를 개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한밭야구장을 새로 짓기 위해 한밭종합운동장을 이전 설치해야 되는 대전시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한밭종합운동장을 새로 짓는 것이 맞는 건가?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시설이어야 하나? 실적으로만 봐선 예산을 축소하여 국내 대회만 개최할 수 있는 2종 시설로만 만들면 안 될까? 등의 의문이 있다.
1700억 원이라는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대규모 육상체육시설을 설치했을 때 그 시설 가동률이 50% 정도이고, 실질적으로는 대전시 경제를 지속적으로 마이너스시킨다면 이것을 건설하는 것이 올바른 사업일까?
대전시가 대학체육시설에 관심을 갖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학의 체육시설들은 수많은 스포츠 이벤트에 활용하고 있고, 전문체육선수들도 훈련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전문체육선수들의 수급과 초·중·고, 대학, 실업 연계육성 차원에서도 대학 체육시설이 온전히 활용되면 좋겠다.
수많은 시민이 사용하고 있는 대학 체육시설이 대학의 재정난으로 제대로 유지보수가 안되고 있는 시점에서 대전시의 역할이 필요하다.
대전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나 실업팀이 없어 선수들이 타지로 떠나는 현상이 유독 심한 대표 도시이다.
대학 체육시설을 잘 유지 관리하기 위한 지원에 대전시가 앞장서고 이를 통해 우리 지역의 전문체육선수 육성이 활성화되고 생활체육동호인들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완성하는 것은 정부가 지향하는 스포츠클럽의 진정한 모습이다.
필자가 독일을 방문했을 때 스포츠시설 전문업체인 ARENA가 운영하는 시 실내육상경기장에서 초·중·고, 대학 학생들이 육상 수업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운동장과 샤워장 등이 매우 쾌적해 시설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매우 밝고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다.
대전시가 한밭종합운동장 신축과 이전에 따른 최선의 대안을 찾기 바란다.
다소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전시 경제와 발전에 가장 이익이 되는 최고의 선택을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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