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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충식 논설실장 |
이처럼 신도시 수출의 화려한 스펙을 갖고도 미래가 불안정한 신도시가 있다. 성격이 다른 경기도청 광교신도시는 논외로 하고 내포신도시, 남악신도시, 경북도청신도시가 그렇다. 도청신도시의 외형 성장이 연착륙인지 경착륙인지의 가늠자가 다름 아닌 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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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과 예산과 대전에서, 그리고 무안과 영암과 광주에서 이주한 양태도 고만고만하다. 신도시가 발전할수록 목포 등 인접지역 도심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2027년 인구 10만명을 목표 삼아 대구를 떠나 안동·예천으로 옮긴 경북도청신도시도 남악과 내포를 저울질하며 비슷한 걱정을 시작했다. 하기야 시간이 흐르면 도시가 형성된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접고 인구 정체와 성장 동력 창출의 한계를 일찍 간파하고 대비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물론 먼저 알아도 걱정이다. 실학자 이중환이 내포가 충청도에서 살기에 제일이라 했지만 내포신도시는 살기 좋은 동네에 끼지 못한다. 전남도청과 산하 직원 33.4%만이 도청 인근에서 혼자 산다. 그것도 매우 닮았다. 취약한 보육ㆍ교육환경과 의료 인프라 등으로 망설이는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인구가 적고 공공청사와 아파트 숲만 있는 도시는 투자 유치가 어렵다. 내포신도시 인구는 겨우 1만명을 넘어섰다.(작년 말일 기준 1만951명)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순환론 같지만, 정주 여건이 떨어지면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내포 이전 4년과 남악 이전 11년의 공통 추출물은 또 있다. 명암이 뚜렷한 반쪽 신도시에다 지역경제 기여도가 미약하다는 점이다. 남악이 외형을 갖춘 '속 빈 강정'이라면 내포는 '벌판 위의 섬'에 비유된다. 순이동률만큼 인접지역 인구 유출이 되는 것, 공공기관 이전으로 형성됐으면서 공공기관 이전 효과에만 매달리지 않아야 하는 것도 딜레마와 같다.
도청신도시들은 거기에다 효과보다 증상이 부각되고 있다. 남악신도시에서는 상가와 원룸 공실이 골칫거리다. 목표 15만명인 남악은 도청사 개청 10년만에 인구 5만명을 넘어서며 인구 정체기를 맞았다. 목포시 옥암동과 무안군 삼향읍, 일로읍 일원의 남악신도시는 미약한 외지 인구 유입과 성장 추진력 저하는 내포와 대동소이하다. 신도시 이름조차 못 지은 경북도청신도시도 거울에 비추듯 상호 학습 대상에 오를 날이 멀지 않았다.
내포, 남악, 안동·예천의 세 신도시는 인구 늘리기라는 숙명이자 소망을 위해 서로 배울 것이 있고 버릴 것이 있다. 작년 남악 전입인구는 1300명으로 전년도 3200명에 비해 쑥 줄었다. 내포도 이러다간 2020년에 10만은 고사하고 5만, 아니 3만 인구도 어렵게 생겼다. 4년 내 인구 유입 유발 요인이 불투명해서다. 이쯤에서 틀어진 인구 전략을 억지로 붙잡느니 계획을 수정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쪽이 보다 현실적이다.
최충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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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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