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이창구 "제가 바로 '일창구' 입니다"

[초대석] 이창구 "제가 바로 '일창구' 입니다"

행정업무 떠나 실무 진행, 현장의 온도 느끼게 돼 강소기업 육성 전담조직 운영하고 마케팅 지원

  • 승인 2016-10-25 11:13
  • 신문게재 2016-10-26 11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중도초대석] 이창구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일창구라고 불러주세요.”

이창구<사진>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이 중소기업인 및 창업 희망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건네는 인사다.

은행의 돈을 입출금하고 상담하는 창구처럼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시에 건의하는 소통의 창구가 되겠다는 각오에서다. 지역 기업들의 제품 홍보를 위한 영업소가 되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이런 이유로 이 원장의 휴대전화는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그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페이스북을 배우는 데 빠져있다. TJ마트에서 판매되는 지역 기업들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경제통상 업무에 오랜 시간 근무했기에 시 안팎에서 이 원장에게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시는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내실있는 성과를, 중소기업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곧바로 시정에 반영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길 그에게 바라고 있다.
이창구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으로부터 취임 소감과 대전경제통상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행정에서 현장으로 나왔는데, 어려움은 없는가.

▲여기에선 실무를 진행하다보니 (시에 근무할 때랑) 다르지 않나. 시가 정책을 만들어 시달하면 진흥원이 위탁을 맡아 업무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전과 다른 상황이 되다보니 현장에서 느끼는 온도차가 있다. 기업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을 접하다보면 시정에 반영되어야할 필요성도 느낀다. 이 때문에 가능한 시에서 회의가 있을 때마다 참여하려고 하고 있다.

-임기가 두달여 지났다. 그동안 가장 힘쓴 일은.

▲취임 후 중소기업의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4가지 사업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첫째가 강소·벤처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었고 둘째는 기업성장을 위한 마케팅 지원사업이다. 셋째로는 서민경제 안정화를 위한 소상공인 지원확대를 펼쳤으며 마지막으로는 맞춤형 창업 및 일자리 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최근 세간의 화두가 경제다. 이 원장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부터 하향세다. 지난해 3.1%에서 올해는 2.9%로 예측됐고, 내년에는 2.8%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미국 금리가 인상 움직임을 보이면서 글로벌시장의 변동성과 중국의 성장 둔화, 사드 배치 등의 영향으로 우리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경제도 경기 불황에 어려움에 처한 현실이다.

이런 저성장 기조에서는 단 시간에 해결될 수 없다. 때문에 향후 5년, 10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재도약할 지 아니면 더 하락할 지가 결정된다고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전망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하는 시점이다. 어떻게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느냐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대전에는 큰 기업이 없어 발전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의 산업구조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제조업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통계청이 지난 2014년 발표한 대전시 경제활동별 총부가가치 현황을 살펴보면 대전시 서비스업의 부가가치 비중은 81%에 달했다. 반면 제조업의 부가가치 비중은 17.6%에 머물렀다.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구조란 의미다.

유형을 봐도 대전의 10만여 사업체 가운데 대기업 사업체가 100여개에 불과하다. 되려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 유형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덕연구개발 특구를 중심으로 한 기술집약형의 중소기업 성장생태계를 형성, 발전하고 있다. 지역 경제의 성장을 대기업 생산입지로 삼은 타 지역과 달리 대전은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고유한 지역혁신체계 모델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고부가가치형 기술력의 확보와 높은 생산성, 고수익, 지속적인 활동으로 지역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히든 챔피언인 강소·중소기업 육성을 더 강화해야한다는 이야기인가.

▲앞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대전은 지역경제 성장의 계기를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혁신체계 모델로 삼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진흥원에서도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의지 및 지속적인 시책전개를 추진하고 있고, 시에서는 대전의 핵심자원인 연구기능 및 벤처기반 산업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벤처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고 외부의 강소기업을 유치하고자 지난해 1월부터 강소기업 전담조직을 신설, 운영하고 있다. 또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2014년 중소기업청 공모사업인 Pre-World Class 시범사업에 선정, 지역의 강소기업 6개 업체를 발굴해 지원한 바 있다.

향후 기술집약형 강소기업의 특징을 반영한 다양한 지원정책에 대한 연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지원제도의 확대가 필요하며, 이를 통한 강소기업의 성장으로 대전의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진흥원은 지원기관 입장에서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그런 점에서 진흥원의 중소기업 해외시장 상담회는 바람직하다는 평가인데.

▲지역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경쟁이 치열한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진흥원의 기능인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 단계별 지원사업 영역 중 통상지원사업의 확대 지원하고자 지난해 6월 통상지원부를 신설하고 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통상지원 사업을 확대·유치하는데 적극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진흥원에서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으로 해외통상사무소와 연계한 비즈니스 상담회를 3~4회 열었고, 중국 남경과 심양, 일본 후쿠오카에서 사무소를 운영하며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상담회 등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말과 다음달 초에는 중국 심양과 일본 후쿠오카에서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진흥원 역점 사업과 목표는.

▲진흥원은 열정과 혁신, 소통을 핵심가치로 중소기업 발전의 동반자로써 대전 중소기업 성장의 Hub를 구축, 활기찬 대전경제 실현에 노력할 것이다. 기업현장 중심의 밀착형 지원체계 구척 및 기업성장을 위한 마케팅 지원으로 중소기업의 지속 성장기반을 강화하고, 맞춤형 창업, 일자리 지원확대 등 행복한 취·창업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아울러 대전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한 '행복경제1·2·3' 실현 등을 목표로 일자리 10만개 창출과 강소·벤처기업 2000개 육성, 국내총생산 3% 달성에 적극 매진하겠다.

-대전시민과 중도일보 독자들에게 한마디.

▲진흥원은 무한경쟁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에 대해 맞춤형 지원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자생력을 키우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이야말로 대전경제를 일으키는 구심체이며, 경제발전의 원동력이기에, 급변하는 경영 환경속에서도 튼튼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 한결같은 자세로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을 존중하며, 사업현장을 발로 뛰고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며 대전경제발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도 다짐한다.

▲이창구 원장은= 1958년 대전 중구 출생.
보문고·한남대·배재대(석사) 졸업.
1987년 중구에서 공직을 시작, 29년간 공직에 몸담으며 시 국제통상투자과장, 경제산업국장, 동구청 부구청장 등을 역임.


대담=박태구 사회부장

정리·사진=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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