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효과, 남북 정상회담 효과는?

  • 오피니언
  • 최충식 경제통

김정은 효과, 남북 정상회담 효과는?

[최충식 경제통]

  • 승인 2018-04-25 10:25
  • 신문게재 2018-04-26 21면
  • 최충식 기자최충식 기자
696681928
[최충식 경제통]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남북 정상회담의 주(主)의제가 경제협력은 아니다. 아니라 해도 남북 경협 기대감은 커진다. 이럴 때 즐겨 써먹는 숫자놀음 같은 것이 직·간접적 부가가치 효과다.

많은 사례 중 G20 서울 정상회의를 먼저 짚어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그 경제효과를 쏘나타 100만대 수출액과 맞먹는 21조~24조원대로 잡았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본부는 450조원 넘게 추산했었다. 이틀간 국제회의 효과가 한국 GDP 절반이라는데 검증은 어렵다. 영화 '어벤져스 2'의 한국 촬영 효과 2조원 논란도 거셌다. 누구 몫의 경제효과인지 팩트 체크가 아예 곤란하다.

돈 쓰는 쪽을 생각하지 않아 늘 문제다. 더 생생한 사례가 남북 회담의 물꼬를 터준 평창동계올림픽이다. 연간 GDP 0.05~0.06% 상승효과를 청와대가 내다본 지 딱 두 달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강원연구원은 20조원 내지 65조원의 효과를 점쳤다. 경기장과 선수촌 공사 등의 직접효과, 한국 상품의 미래 예상 수입을 합친 간접효과는 환상처럼 빛났다. 그 생산유발액과 부가가치유발액은 누가 버는가.

강원도 입장에서는 다른 데 쓸 돈을 경기장과 선수촌 건립에 끌어다 썼다. 개인이 평창으로 관람을 떠나 다른 데 돈을 못 쓴다면 국가 전체의 산술적인 효과는 불변이다. 국내 글로벌 기업의 인지도 상향에 드는 광고비를 역산해도 매일반이다. 평창올림픽을 한 번 찾은 관광객이 도쿄나 베이징으로 간다면 관광 유발은 도루묵이다. 경제효과가 이벤트 홍보 수준일 때가 허다하다. 연휴 경제효과도 그런 측면이 있다.

안타깝게도 평창에 '올림픽의 저주' 비슷한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지난달 패럴림픽까지 잘 마친 강원도는 경기장 13곳 중 강릉오벌 등 4곳의 국가 관리를 요구한다. 어제는 항구적 겨울스포츠 산업의 성장이 부각되더니 오늘은 후유증을 안 짊어지려 안간힘이다. 1000억원이 들지 모를 가리왕산 복원도 효과 계산에서 빠졌다. 올림픽만 치르면 고소한 참기름 공장이라도 차릴 듯이 떠들던 사람에게 책임지울 수도 없다. 처음부터 아니면 말고였다.

'남북통일이 주변 4강에 미치는 편익비용.' 이런 분석에 한바탕 실소한 사실이 있다. 밤새 계산기를 두드려도 중국의 GDP 50조원 증가와 고용 564만명 창출을 증명할 길은 없었다. 크기가 중국>러시아>미국>일본 순인 통일 이득도 안 닥쳐봐서 모른다. 평창올림픽도 평창, 강릉, 정선의 소도시, 소멸지 브랜드 승화에 들뜬 지 엊그제인데, 강원도개발공사는 현실의 손실 보상과 소송 불사를 이야기한다.

악마는 또 디테일에 있었다. 앞으로는 거창한 책상 정치를 피하고 치밀해져야 한다.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성사 전후로 주가는 11% 이상 떨어졌다. 지금 증권가는 연간 80조원의 시장 확대 효과를 내다본다. 2012년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래 커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4월 위기설이 잦아든 것도 효과다. 한반도 신경제 지도는 좀 다르다. 종전 선언과 비핵화를 넘어 국제사회 제재 완화 훈풍이 돌아야 펼칠 수 있다. 기준이 아리아리해 학계 공인도 못 받고 사후평가가 안 되는 경제효과 신기루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겠다.
943372534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사노조, 교육감 후보들에 정책요구… 후보들 답변은?
  2. 이병학 충남교육감 예비후보, "충남교육의 공정성과 기본을 바로 세울 것"
  3. "반드시 성과로 증명할 것"…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재선 출마 공식 선언
  4. 한기대, 실학 정신 담은 '다담소' 개소
  5. 백석대 ·백석문화대, 외식업계·AI기업과 외국인 유학생 취업 지원을 위한 협약 체결
  1.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취약노인 일반의약품(소화제) 지원사업' 최종 기관 선정
  2. 충남중기청, 중소기업 기술보호 '현장 밀착 지원' 강화
  3. 천안법원, 보험금 타려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한 20대 여성 실형
  4. [현장에서 만난 사람]김영수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
  5. 박찬우 천안시장 후보, 백석동 발전협의회와 정책간담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서산교통, 공용버스터미널 인근 인사 사고, 공식 사과

서산교통, 공용버스터미널 인근 인사 사고, 공식 사과

서산교통(대표이사 안광헌)이 7일 서산공용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사고는 7일 오전 10시께 서산시 동문동 서산공용버스터미널 앞 도로에서 발생했으며, 길을 건너던 80대 보행자가 시내버스 차량에 치여 관내 중앙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과 관계기관은 사고 운전자 진술과 CCTV,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사고 발생 이후 서산지역사회에서는 터미널..

전 세계 초능력 히어로 국립중앙과학관 집결… `비밀 신입 요원` 모집
전 세계 초능력 히어로 국립중앙과학관 집결… '비밀 신입 요원' 모집

전 세계 초능력 히어로 캐릭터가 대전에 자리한 국립중앙과학관에 모여 비밀 신입 요원을 모집한다. 하반기 '초능력 비밀 아카데미' 개관에 앞서 국민 관심을 모으기 위한 이벤트다. 국립중앙과학관은 16~17일 과학관 사이언스터널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이색 과학 축제 '초능력 히어로 박람회: 비밀 아카데미 신입 요원 모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하반기 창의나래관에 선보이는 '초능력 비밀 아카데미'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새로운 비밀 요원을 모집하고 훈련시킨다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관람객은 초능력과..

"국힘, 반쪽 공청회 책임져라" 지역사회 거센 비판
"국힘, 반쪽 공청회 책임져라" 지역사회 거센 비판

국회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것을 두고,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의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법안 공동발의에 참여한 가운데, 이미 개최가 합의된 논의의 장에 집단 불참한 것은 사실상 공청회를 무력화하고, 행정수도특별법 추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는 인식에서다. 특히 공청회 자체가 법안 처리의 분수령으로 평가받았던 만큼, 국회 논의 동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43개 전국·세종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범시민대책위원회(가칭)는 8일 오전 '행정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5차 석유 최고가격제 또 동결 5차 석유 최고가격제 또 동결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