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우리의 고장’인 대전

[프리즘] ‘우리의 고장’인 대전

강병수 충남대 교수(대전학연구회장)

  • 승인 2018-05-01 09:55
  • 수정 2018-05-01 09:55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강병수
강병수 충남대 교수(대전학연구회장)
언제부터인가 대전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인구도 감소세로 돌아서고 지역의 여론이 응집되지 않아 힘을 잃어 가고 있다. 왜 그럴까? 대전의 '정체성'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체성'이란 "나는 누구인가?" 와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이다.

인간은 태어나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자기만의 특성을 만들어 간다. 육체적으로는 성숙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적으로는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적 규범과 주변 환경, 그리고 인간관계에 적응하면서 계속하여 자신을 만들어 간다. 그리하여 자기만의 일관되고 지속적인 특성을 가지면서 본인의 정체성을 가지게 될 뿐만 아니라 동일한 생활권에 사는 사람들과도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치면서 지역에 대해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체성을 공유하게 된다.

대전에 사는 대전시민은 크게 세 종류가 있다. 선조 때부터 대대로 살고 본인도 대전에서 태어나 고향을 대전으로 생각하는 사람, 직장이나 다른 이유로 대전지역에 상당한 기간 살고 있는 사람, 그리고 이들로부터 태어나서 출생이 대전인 사람이다. 그렇다면 누가 대전 사람일까?

대전은 연구단지와 정부대전청사가 옮겨옴으로 인해 원래 고향이 대전인 사람에 비해 유입인구가 훨씬 많다. 1991년 말 원래 고향이 서울인 사람 3,000명이 인사동에 모여 서울 되찾기 운동을 한다고 했다. 만약 그 운동이 성공했다면 서울은 각 지역에서 올라온 고향 단위로 갈기갈기 찢어져 있을 것이다. 그 운동은 바람직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되지도 않았다. 평가야 어떻게 되었든, 지역균형발전이 어떻게 되었든 서울시민들은 수도 서울을 중심으로 서울시민이라는 자부심과 정체성을 가지고 서울 발전에 모두 동참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전에서 계속해서 '고향'을 강조하게 되면 많은 대전 유입인구는 '대전사람'이 아니라 고향 단위로 쪼개져 지역 여론은 분열되고 더 이상 대전발전의 동력으로서, 대전발전의 동참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

대전은 우리나라에서 외부인들을 받아들이는데 서울 다음으로 관용성과 포용성이 크다. 연구단지를 시작으로 하여 대전정부청사가 입주하고 세종시가 만들어지면서 많은 과학기술인과 중앙공무원들과 그 가족들이 대전에 살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대전의 역사와 전통 위에서 대전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유입된 인구가 대전 사람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지역 정체성을 공유할 때 가능하다.

대전이 잃어가는 동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대전의 특성이자 정체성인 관용과 포용을 바탕으로 대전에 태어나 고향이 대전인 사람을 기반으로 하여 현재 대전에서 살아가고 있고 자식들이 살아갈 대전이 고향은 아닐지라도 함께 살아가면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우리의 고장'으로 승화시키고 확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제 더 이상 대전은 교통도시로 지나가기 편리한 장소이거나 잠시 머무르는 장소가 아니라 대전사람이라는 소속감과 정체성을 가지고 함께 머물며 살아가는 '미래의 땅, 우리의 고장'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강병수 충남대 교수(대전학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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