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돋보기]뉴스포츠 자격증 남발, 경계해야

  • 오피니언
  • 스포츠돋보기

[스포츠돋보기]뉴스포츠 자격증 남발, 경계해야

충남대 정문현 교수

  • 승인 2019-02-20 11:33
  • 신문게재 2019-02-21 12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정문현
충남대 정문현 교수
생활체육이 발전하면서 놀이가 스포츠로 변화되었고 여기에 뉴스포츠라는 명분을 내세워 각종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놀이는 단순 놀인데 이것을 뉴스포츠로 협회를 만들고, 각종 지도자 연수와 자격증 발급, 교육사업과 대회를 개최해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파크골프, 그라운드 골프, 우드볼, 줄넘기, 피구, 프리테니스, 마레트골프, 넷볼, 플라잉디스크, 플로어볼, 티볼, 추크볼, 킨볼, 스포츠스태킹, 플로어볼, 셔플보드, 미니골프, 스피드민턴, 스포츠피구, 태극유력구, 플래그풋볼, 투투볼, 네트볼, 핸들러.

뉴스포츠는 기존 과격하고 복잡한 스포츠를 친숙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량해 이를 동료와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우리가 보존해야 할 전통스포츠는 아니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을 연계해 국가대표를 배출하겠다는 스포츠 선진형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취지와도 전혀 맞지 않는다.



대학 진학시 초·중·고교 12년간 체육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기본적인 축구, 배구, 농구, 야구, 핸드볼 규칙도, 몇 명이 하는 운동인지도 모른다.

초등교사들의 체육 실기 능력이 부실해 지면서 뉴스포츠가 확산되고 있는데 전문체육인들은 문제의식이 전혀 없고, 대한체육회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

게다가 각종 지도자과정을 통해 자격증을 남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1980년대 스포츠협회가 난무하며 각종 자격증을 남발했고, 정부가 이의 실태조사를 한 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급하는 사회체육지도자(현,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제도로 통합하고 이를 국가 자격증화한 사례가 있다. 모든 법적 효력을 받는 체육지도자 자격증이 통합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2008년부터 민간자격 활성화를 위해 심사 없이 간단한 신고 절차만으로 민간자격증 등록이 가능해진 후, 취업난을 노리고 수많은 민간자격증이 난립했다.

그 결과 655개(2008년)에 불과했던 민간자격증은 2014년 1만1257개에 달했다. 7년 새에 17배가 증가했다.

민간자격증이 난립하며 발행 업체는 응시료와 교재판매 등을 통한 '자격증 장사' 사업을 영위했다. 또한 자신들이 발행하는 자격증을 국가공인 자격증처럼 속이거나 이를 취득하면 취업이 쉬워질 것처럼 허위 과장 광고를 일삼는 경우도 발생해 고소·고발이 반복됐다.

이들의 먹이가 된 미취업자들은 대부분 힘없고 세상 물정 모르는 대학생 또는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들이다.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2013년 10월 6일 자격기본법을 개정하고 민간자격 발급기관은 반드시 등록하고 주무부처의 심사를 받도록 했다. 현재는 등록하지 않고 민간자격증을 발급하는 경우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민간자격증은 한국직업능률개발원에서 자격기본법(1997.3.27. 제정)에 의거 민간자격 국가공인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민간자격정보서비스'에서 검색하면 등록 확인이 가능하다.

2018년 말 기준 전체 민간등록자격 수는 5849개다. 누적 자격수는 3만1636개다.

학생들에게는 올바른 체육수업이 제공돼야 하고 취업준비생에게는 적절한 보수와 안정적인 취업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방학 때 이상한 자격증 연수를 받는다며 수 십만 원을 들여 개인의 배를 불리는 위정자에게 자격증을 따오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취업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내용으로 연수 수료증을 주고, 심지어 자격증과 수료증도 구분 못 하는 학생들에게 수료증도 자격증으로 인정받는다며 연수를 강요하면서 자신들이 마치 큰일을 해낸 것처럼 위세를 하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2.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3.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4. 위기 미혼한부모 가정에 3000만 원 후원금 전달
  5.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1.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2.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3.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4.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5.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헤드라인 뉴스


라이즈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 기대·우려 공존

라이즈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 기대·우려 공존

새 정부 '5극 3특' 국가균형발전전략에 따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 초광역화 개편 가능성에 지역사회에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업 수행지역이 시도 단위에서 권역으로 확장되면 지역대학들의 시도 간 협업이 가능해지지만, 공동과제 부담이나 경쟁이 심화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초 광역화 개편 시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기존에 각 시도가 사업 수행 과제를 정하고 대학들이 이에 맞추는 경직된 구조가 이어진다면 권역 단위에서도 공동과제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올해 대전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는 특정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입지와 분양가 등 경쟁력을 갖춘 인기 단지가 선별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한층 심화되는 분위기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선 '도룡자이 라피크'가 침체된 분양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GS건설이 공급한 도룡자이 라피크는 1~2순위 청약에서 214세대 모집에 3636건이 접수되며 평균 1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84㎡B형은 59.1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대부분 1..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위해 모든 당원에게 ‘1인 1표’를 부여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에 착수한다. 그동안 대표나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했던 규정을 개정해 모든 당원에게 투표권을 동등하게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내년 6·3지방선거에서 열린 공천 시스템으로 공천 혁명을 이룩하겠다"며 "19일과 20일 이틀간 1인 1표 시대 당원 주권 정당에 대한 당원 의사를 묻는 역사적인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