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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비행장 통합이전사업으로 확장 재조성을 앞둔 세종 조치원비행장 모습. 비행장 조성예정 농경지에서 큰기러기 등 10종의 법적보호종이 관찰됐다. |
비행장 조성사업을 위해 농경지가 매립되면 서식 중인 금개구리는 사멸되고 큰기러기 등의 서식환경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5일 연기비행장 통합 이전사업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세종시가 조치원비행장의 확장 예정지로 매립을 계획한 농경지에서 법적 보호종이 다수 발견됐다.
세종시와 국방부는 관내 군 비행장에 대한 기부대양여 사업을 추진 중으로 연기면에 위치한 연기비행장(10만㎡)을 폐쇄해 공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대신 세종시는 예산 2600억 원을 투입해 조치원비행장을 확장 및 재조성 후 국방부에 넘겨준다.
연기비행장의 용도폐지 후 조치원비행장으로 기능을 통합하기에 앞서 조치원비행장의 확장 재조성을 위해 인근 농경지에 대규모 매립이 예정돼 있다.
시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매립대상 농경지와 농수로에서 삵, 수달, 금개구리, 큰기러기, 황조롱이, 흰꼬리수리, 독수리, 참매 등 10종의 법적 보호종이 발견됐다.
삵은 농수로에서 배설물과 발자국이 발견됐고, 큰기러기는 1500여 개체가 앞으로 매립될 농경지에서 먹이활동 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원앙과 큰 이마 기러기 등이 해당 농경지를 먹이활동 및 휴식하는 장소로 사용 중이고 독수리와 흰꼬리수리 등은 농경지 상공에서 발견됐다.
현지조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국립생태원의 '전국자연화경조사'에서 붉은배새매, 새매, 수리부엉이 등이 월하리 농경지에서 서식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조치원비행장 확장 재조성 사업으로 농경지 41만㎡가 매립돼 비행장으로 기능이 완전히 전환될 예정이다.
활동반경이 넓은 삵과 수달, 황조롱이 등은 다른 농경지로 이동해 생활할 수 있지만, 금개구리는 추가대책 없이는 사멸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밖에서 비행장이 보이지 않도록 흙을 쌓아 높이는 대규모 성토(310만㎥)가 이뤄질 예정으로 인근 미호천에 토사 유출에 대한 일시적 생태계 교란 가능성도 전망됐다.
한편, 연기비행장 통합이전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오는 9일 오전 11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된다.
시 관계자는 "금개구리에 대한 보존방식은 금강유역환경청과 협의 중으로 개체 조사 후 인근 농경지나 유사한 환경에 포획·이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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