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조치원비행장 매립예정 농경지 '생태적 가치' 재조명

  • 정치/행정
  • 세종

세종 조치원비행장 매립예정 농경지 '생태적 가치' 재조명

금개구리·큰기러기 등 법적보호종 10종 서식
흙 쌓아 올리는 과정서 미호천 오염 우려도
9일 오전 11시 농업기술센터서 주민설명회

  • 승인 2020-04-05 09:47
  • 수정 2020-04-05 13:38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8438
연기비행장 통합이전사업으로 확장 재조성을 앞둔 세종 조치원비행장 모습. 비행장 조성예정 농경지에서 큰기러기 등 10종의 법적보호종이 관찰됐다.
<속보>세종시 조치원비행장의 확장과 재조성이 예정된 월하리 농경지에 삵과 수달, 큰기러기 등 10종의 법적 보호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행장 조성사업을 위해 농경지가 매립되면 서식 중인 금개구리는 사멸되고 큰기러기 등의 서식환경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5일 연기비행장 통합 이전사업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세종시가 조치원비행장의 확장 예정지로 매립을 계획한 농경지에서 법적 보호종이 다수 발견됐다.

세종시와 국방부는 관내 군 비행장에 대한 기부대양여 사업을 추진 중으로 연기면에 위치한 연기비행장(10만㎡)을 폐쇄해 공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대신 세종시는 예산 2600억 원을 투입해 조치원비행장을 확장 및 재조성 후 국방부에 넘겨준다.

연기비행장의 용도폐지 후 조치원비행장으로 기능을 통합하기에 앞서 조치원비행장의 확장 재조성을 위해 인근 농경지에 대규모 매립이 예정돼 있다.

시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매립대상 농경지와 농수로에서 삵, 수달, 금개구리, 큰기러기, 황조롱이, 흰꼬리수리, 독수리, 참매 등 10종의 법적 보호종이 발견됐다.

삵은 농수로에서 배설물과 발자국이 발견됐고, 큰기러기는 1500여 개체가 앞으로 매립될 농경지에서 먹이활동 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원앙과 큰 이마 기러기 등이 해당 농경지를 먹이활동 및 휴식하는 장소로 사용 중이고 독수리와 흰꼬리수리 등은 농경지 상공에서 발견됐다.

현지조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국립생태원의 '전국자연화경조사'에서 붉은배새매, 새매, 수리부엉이 등이 월하리 농경지에서 서식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조치원비행장 확장 재조성 사업으로 농경지 41만㎡가 매립돼 비행장으로 기능이 완전히 전환될 예정이다.

활동반경이 넓은 삵과 수달, 황조롱이 등은 다른 농경지로 이동해 생활할 수 있지만, 금개구리는 추가대책 없이는 사멸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밖에서 비행장이 보이지 않도록 흙을 쌓아 높이는 대규모 성토(310만㎥)가 이뤄질 예정으로 인근 미호천에 토사 유출에 대한 일시적 생태계 교란 가능성도 전망됐다.

한편, 연기비행장 통합이전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오는 9일 오전 11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된다.

시 관계자는 "금개구리에 대한 보존방식은 금강유역환경청과 협의 중으로 개체 조사 후 인근 농경지나 유사한 환경에 포획·이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5. 대전·충남 행정통합 속도...차기 교육감 선출은 어떻게 하나 '설왕설래'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