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19 치료제·백신도 우리 몫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코로나19 치료제·백신도 우리 몫

  • 승인 2020-04-09 16:48
  • 신문게재 2020-04-10 19면
9일 문재인 대통령까지 참석한 산·학·연+병원 합동회의를 눈여겨볼 만하다. 다름 아닌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회의였다. 코로나발 쇼크는 치료제와 백신이 나와야 완전히 진정된다. 시뮬레이션(모의실험) 차원이지만 올가을쯤 2차 확산 발발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치료제와 백신에서 '모범과 표준'을 만들기 전에 생존이 걸린 문제다.

우리에게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만으로 어렵다는 경험은 차고 넘치도록 축적돼 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이미 겪었다. 국내 업체들이 개발에 나섰다가 줄줄이 포기한 선례가 그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선 국내 20곳 안팎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전 세계가 인정하는 진단키트에 치료약까지 가미되면 한국 바이오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몫으로 만들기에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모자란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 꼽히는 장벽은 규제다. 혈장치료제를 예로 들면 완치자 혈액 확보가 필수 전제다. 그런데 부적격 혈액만 연구용으로 허용되는 현행법이 앞을 막는다. 진단키트 사례처럼 기업 도전정신 외에 걸림돌을 치워주는 정부의 과단성이 아쉽다. 여러 후보물질의 유효성 임상시험에는 특히 소요 비용이 막대하다. 임상 절차를 단축하지 못하면 올해 안에 치료제를 못 만나고 자료 독점권을 뺏길 수 있다.

먼저 개발하지 못하면 고액의 수입 의약품과 수급난으로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 반대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필수 의약품 개발부터 임상시험 각 단계별 지원으로 사실상 국가가 책임지는 공공 인프라가 절실하다. 공적 조직에서 책임지고 임상을 진행하는 방법 역시 좋은 대안이다. 원격 의료, 유전자치료제 규제도 이 기회에 풀어 비용과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코로나19 퇴치는 물론, 감염병 치료제와 백신을 둘러싼 국가 간 패권 다툼에서도 K-바이오가 승자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노희준 전 충남도정무보좌관,'이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대상'
  2. 천안시농업기술센터, 2026년 1~2월 새해농업인실용교육 추진
  3. 천안문화재단, 2026년 한 뼘 갤러리 상반기 정기대관 접수
  4. 천안법원, 토지매매 동의서 확보한 것처럼 기망해 편취한 50대 남성 '징역 3년'
  5. [독자칼럼]센트럴 스테이트(Central State), 진수도권(眞首都圈)의 탄생
  1. 천안중앙도서관, '1318채움 청소년 놀이터' 운영
  2. 대전 아파트 화재로 20·30대 형제 숨져…소방·경찰 합동감식 예정
  3. 은둔고립지원단체 시내와 대전 중구 청년센터 청년모아 업무협약
  4. 백석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성장기 아동 척추 건강 선제적 관리 나서
  5. [날씨]28일까지 충남 1~3㎝ 눈 쌓이고 최저기온 -3~1도 안팎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 전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강한 추진 동력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3월까지 통합 관련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시작점인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도 24일 만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에서 '주민 의견 부족' 등 졸속 추진에 대한 우려..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이 3파전으로 재편된다. 출마를 고심하던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기존 후보군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충남통합과 맞물려 전략 재수립과 충남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장 의원은 시장 출마를 고심해왔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으로 144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역 경제계는 가파르게 치솟던 환율이 진정되자 한숨을 돌리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시장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1437.9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주 초 1480원대로 치솟으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으나, 24일 외환 당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