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 코로나19 이후 펼쳐질 새로운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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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디세이] 코로나19 이후 펼쳐질 새로운 세상은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 승인 2020-05-18 08:58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양성광이사장
양성광 이사장
코로나19 사태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고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다. 현대 의학의 발전에도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는 중세 시대처럼 접촉을 피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어수단이 되고 있다. 하찮은 바이러스가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기술을 무력화했다.

어쩔 수 없이 시작된 언택트(비대면 비접촉) 생활은 소비와 유통은 물론 기업의 업무처리 방식, 정치, 종교, 문화, 예술 등 사회 전반으로 확장됐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편했던 생활도 익숙해져서 비접촉 생활방식이 새로운 기준, 즉 뉴노멀이 되고 있다.

어찌 보면 코로나19 이전에도 5G, AI, 빅데이터 등 기술의 진보에 따라 비대면 생활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것을 꺼리는 인간의 본성 때문에 생활화가 더뎠을 뿐이다. 그런데 이런 신기술은 한번 경험하면 바로 익숙해져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사람들은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감염병은 인류 역사의 대전환을 촉발한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 중세의 흑사병은 봉건제를 무너뜨려 사회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19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촉발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전문가들이 예견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과는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자 각국은 국경을 폐쇄하고, 마스크 등 보호용품의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이번 사태로 세계는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이 위기 시에 얼마나 쉽게 붕괴할 수 있음을 목격했다. 각국은 당장 급한 코로나19 대응 물품과 생필품 확보뿐만 아니라 멈춰선 공장의 부품 공급 문제와 식량 안보까지 걱정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세계 경제 질서는 이처럼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미·중이 촉발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돼 새롭게 자리 잡을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4차 산업혁명이 선도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공유경제, 온라인쇼핑 등 글로벌 시장의 변화와 코로나 팬데믹이 촉발한 새로운 경제 질서가 결합해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또한 이러한 변화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폐쇄는 자녀 돌봄을 위한 재택근무 확산의 동인이 됐다. 비대면 비즈니스가 일상화되면서 화상회의도 확산되고 있다. 재택근무와 화상회의는 효율성과 편의성으로 인해 곧 기업의 새로운 업무처리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 확실하다. 이를 통해 글로벌 온라인 비즈니스도 확대될 것이다.

초중등학교와 대학의 화상교육은 잘만 활용한다면 보수적인 교육 정책의 혁신을 가져올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암기식,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자기 주도, 창의적 교육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전 세계의 온라인 학습자료와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실습과 1:1 코칭을 강화하는 교육 개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쇼핑과 여가와 종교생활도 바뀌고 있다. 온라인쇼핑과 '아마존고' 같은 무인점포가 늘고 있으며, 온라인동영상(영화) 시청과 캠핑카 여행 등 언택트 소비가 늘고 있다. 화상예배, 원격진료와 같이 민감하고 논란이 되는 이슈도 서서히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처럼 바이러스는 먹고·자고·배우고·일하며, 쇼핑과 여가, 종교생활 등 인류의 삶 전반에 영향을 주면서 4차 산업혁명에 의한 뉴노멀을 앞당기고 있다. 이 와중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은 소상공인과 미취업자, 비정규직 근로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다. 이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인류 역사의 흐름을 크고 빠르게 바꿔나갈 것이다. 한동안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을 새로운 세상에 맞는 인재로 키우기 위한 교육 대혁신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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