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엎친 데 덮친 '어린이 괴질'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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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엎친 데 덮친 '어린이 괴질' 막아라

  • 승인 2020-05-24 16:04
  • 신문게재 2020-05-25 19면
코로나19 대응에 겹친 '어린이 괴질'에도 방역 체계를 가동할 때가 왔다. 지난 일주일 새 13개국 이상으로 발병국이 늘었다면 대유행 조짐을 눈여겨볼 단계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영향을 낮게 보지만,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코로나 사태에서 기민함을 잃은 세계보건기구가 전 세계 의료진에게 경계를 당부하는 데서도 위기감이 전해진다.

지금 복기해볼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다. 국내 유입 차단의 중요성을 절감한 학습효과를 절대 놓치지 한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자의 확진과 코로나바이러스 창궐 지역의 환자 속출 사례로 일부 연관성이 추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영국, 미국 일부 의료진은 아예 코로나바이러스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모호한 부분은 더 밝혀내야 한다. 명확한 발병원이 무엇이건 방역당국이 '어린이 괴질' 감시체계를 이번 주부터 본격 가동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듯이 감염병은 언제나 면역체계의 빈틈을 파고든다. 증상이 다소 유사한 가와사키병은 국내 5세 미만 영유아들이 주로 걸렸다. 이번 질환은 소아나 10대만이 아닌 20대 성인까지 걸려 비상이다.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어린이 다발성 염증 증후군(MIS-C)으로 이름 붙였다.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이라는 우리 방역당국 명명이 실체에 더 부합한다. 다만 국내 발병 사례가 없는 만큼 발병국 사례, 감시와 조사 방식 등을 폭넓게 참고하면서 소아 괴질의 특징을 신중하게 적용해야 한다.

조기 발견이나 조치가 늦으면 지난 2, 3월처럼 또다시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 증상이 의심되면 조금이라도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코로나19에 준해 보건당국에 즉시 신고해 검사·격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놓기 바란다. 지금 취해야 할 최선은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대처하는 것이다. 국내에 전파되기 전에 매뉴얼을 미리 만들어두는 게 '방역 모범국'다운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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