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로드시스템 운영 모습. 사진제공은 대전시 |
코로나19에 폭염까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엎친 데 겹친 격이고 설상가상이다.
혹한도 견디기 힘들지만 폭염 역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한다.
인류문명이 발달해도 자연 재해를 극복하기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니 극복 자체가 무리일 지 모른다. 그래도 살아있는 한 우리는 재해를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전시가 양산쓰기 캠페인 추진 등 코로나19 방역이 고려된 올 여름 폭염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오는 9월 30일까지를 폭염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추진할 폭염 대비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폭염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폭염 특보 발효 시 폭염종합지원상황실 및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을 통한 단계별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올 여름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시내 무더위쉼터 936곳 중 경로당, 복지관, 보건소 등 808곳이 임시 휴관할 예정이다.
공공기관과 은행, 종교시설 등 운영되는 무더위쉼터는 방역지침을 준수해 운영하도록 했으며, 향후 상황에 따라 확대 지정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초점을 둔 폭염대책으로 폭염취약계층에 폭염 관련 물품(양산, 아이스팩, 곡물선식 등) 배부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전 시민을 대상으로 양산쓰기 캠페인을 추진해 자연스러운 두 팔 간격 거리두기가 실천되도록 하고, 이를 통해 방역과 폭염 피해 예방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독거노인·노숙인·쪽방주민 등 취약계층의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재난도우미 4500여 명이 비대면 비접촉 방법과 마스크 착용 등 위생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보호활동을 진행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하도록 했다.
현재 시 전역에는 그늘막 360곳이 운영되고 있는데, 시는 모두 1억 7000만 원의 국비를 확보해 시민들의 이동이 많은 가로변과 교통섬 등 위주로 그늘막(66곳)과 그늘목(35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대전역~중앙로역 구간에 설치한 도로살수장치(클린로드시스템)를 폭염 특보 시 낮 시간대 위주로 하루 3~4회 가동·운영하고, 지난해 사업구간과 연결해 총 642m 구간에 클린로드시스템도 설치 중이다.
물안개분사장치(쿨링포그시스템)는 올해 유성온천역 인근 외 2곳에 추가로 설치되나, 기존 설치가 완료된 10곳을 포함한 쿨링포그시스템은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가동을 자제하기로 했다.
시는 폭염특보 발효 시 도로의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시 중심가와 주거지역 인근 위주로 22개 노선 총 187㎞ 도로살수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노숙자, 쪽방촌거주자 등 폭염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게 냉동된 병입수돗물을 일 8000병 제공하고, 야외 활동 중인 시민들을 위한 냉동된 아이스팩도 함께 배부할 예정이다.
박월훈 시 시민안전실장은 "올 여름은 코로나19 재난까지 더해져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계획한 폭염 대책들이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코로나19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된다. 감염되면 약 2~14일(추정)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37.5도) 및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폐렴이 주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무증상 감염 사례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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