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상 최악의 수도권 집중 방치하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사상 최악의 수도권 집중 방치하나

  • 승인 2020-06-30 17:11
  • 신문게재 2020-07-01 19면
30일 공개된 세계인구현황보고서를 보면 국내 인구 문제의 심각성이 새롭게 다가온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 15.8%, 0~14세 비율 12.5%, 합계출산율 1.1명으로 198위였다. 2018년 기준 0.97명, 지난해의 0.92명을 대입하면 더 확실한 꼴찌다. 다소 다른 차원이지만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처음 추월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두고두고 풀어가야 할 문젯거리다.

다음 달 초순에 수도권 인구는 2596만명으로 비수도권 2582만명을 넘어선다. 비수도권 지역이 쪼그라드는 만큼 수도권은 비대해진 것이다. 국토 11.8%인 수도권의 인구 쏠림 현상은 끝이 안 보인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 효과도 3년 전을 기점으로 약발이 급격히 떨어지는 중이다. 이대로 그냥 두면 향후 50년간 수도권 인구 쏠림이 지속한다는 통계청의 전망 그 이하로 악화할 수 있다.



굳이 수도권 인구가 21%였던 1960년 시절로 소급할 것은 없다. 1970년 인구 913만명으로 비수도권의 39.5%일 때만 해도 절망적이진 않았다. 수도권 인구 증가율은 그때 이래 비수도권의 16배에 달한다. 어찌 된 영문인지 경제 정책은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해외 유턴기업(리쇼어링)을 위한 수도권 공장총량제 완화 움직임까지 나온다. 수도권 소재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해도 실상은 시원찮을 상황이다. 국토균형발전이나 수준 높은 지방분권화는 수식어로만 맴도는 듯하다.

한술 더 떠 수도권 소재 대학의 정원 총량제 완화가 제기된다. 대졸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불일치) 때문이면 거꾸로 교육 양극화 해소로 풀어갈 일이다. 수도권 이주의 핵심은 경제활동 기반인데 상장사 본사의 71%가 몰린 수도권에 인구가 유입되는 정책을 펴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 20년 넘게 인구가 이탈한 지방은 코로나19 이후 문 닫을 기업 숫자를 헤아릴 형편이 됐다. 싱가포르와 일본을 빼고 최저인 0~14세 비중 못지않게 세계 유례없는 수도권의 과도한 집중을 걱정하고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을 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2. 파주시, ‘마장호수 휴 캠핑장’ 운영 재개
  3.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4.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5.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1.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2.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3.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4.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5. "대전하천 홍수량 5~8% 늘어"vs"3년 만에 과도한 상향 아닌가" 갈등

헤드라인 뉴스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대전시가 이재명 정부의 2026년도 예산안에서 트램 등 핵심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대거 확보하면서 주요 현안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램을 비롯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웹툰클러스터 예산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4조 3000억원을 감액하고, 감액 범위 내에서 증액해 정부안인 728조 원 규모로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주요 현안 예산 반영 여부를 여의도..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의 어둠을 온전히 밝혀내서 진정으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들이 피로써 쟁취해 왔던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질서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그렇지만 국민의 집단 지성이 빚어낸 빛의 혁명이 내란의 밤 어둠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환하게 빛나는 새벽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위대한 빛의 혁명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