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50일 장마, 치수 정책 근본부터 바꿔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50일 장마, 치수 정책 근본부터 바꿔라

  • 승인 2020-08-09 14:04
  • 신문게재 2020-08-10 19면
집중호우와 태풍 '장미' 영향으로 물폭탄에 비유되는 재난 상황을 키우고 있다. 이번 주까지 강수가 이어지면 6월 24일부터 50일 이상의 장마가 된다. 이상기후일지라도 하늘 탓 그만하고 특단의 물순환 촉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특기할 것은 서울, 대전 등의 도시홍수 사례다. 하천 정비보다 도시 자체에 내재한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늘어난 불투수(不透水) 지역을 줄이는 작업도 계속해야 한다. 도심 피해를 키운 지역 중 빗물이 흡수되지 못하는 지역 비율은 서울은 52.8%, 부산은 26%에 이른다. 서구 지역 아파트가 침수된 대전도 불투수 면적이 23%로 국내 네 번째다.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 폭우를 당할 수 없는 구조다. 전국에 배수와 차단시설이 다급한 침수 위험 지하차도는 140곳이 넘는다. 하천 위주 치수 정책을 도시 안으로 끌어들여야 할 이유는 이보다 많다.

도심을 흐르는 국가하천도 그 하나다. 100년, 200년 빈도에 맞췄는데 적은 비에도 수위가 급상승한 사례가 적지 않다. 국지적 기습 폭우로 인한 홍수는 본류보다 지류와 도심 하천에서 잦다. 그런데 정작 정비사업의 우선순위는 거꾸로다. 치수적인 물 순환 능력이 부족한 복개하천도 놔둘 수 없다. 예를 들자면 광주천이 지나는 양동복개상가도 대전천 홍명상가 방식의 정비가 절실하다. 저지대 경우는 소규모 가구 이주를 포함한 적극적인 정책까지 시도할 상황이다.

당장 11일까지 중부지방과 서해 5도에 100~300㎜ 이상 강수가 예보돼 있다. 정치권은 '원피스' 논쟁이나 하지 말고 수해 예방과 사후 복구, 구호 및 지원에 초당적 협력을 다해야 한다. 특히 지역의 절개지와 약한 지반 보강, 배수시설 확충이나 빗물저류시설 설치는 늘 후순위로 밀린다. 지방정부에 대한 정부 지원이 아쉬운 부분이다. 제어하기 힘든 폭우 양상에 맞게 근본부터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2.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3.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4.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판단 후 결정"
  5. "시설 아동에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 제공"
  1.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2. ‘몸짱을 위해’
  3.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4. 내년 최저임금 1만320원 지역 노사 엇갈린 반응… 노동계 "실망·우려" vs 경영계 "절충·수용"
  5. 대전상의-대전조달청, 공공조달제도 설명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