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역대 가장 긴 장마 눈앞...피해 복구 더뎌

  • 정치/행정
  • 대전

[집중호우]역대 가장 긴 장마 눈앞...피해 복구 더뎌

48일째 장마... 2013년 갱신 눈앞.. 강수량은 두배
65%응급복구율... 태풍 장미는 별다른 영향 없어
서천은 부유 쓰레기에 몸살 앓아

  • 승인 2020-08-10 16:48
  • 수정 2020-08-10 17:55
  • 신문게재 2020-08-11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PYH2020081006190005400_P4
연합뉴스DB
2020년은 중부지방 장마가 역대 가장 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태풍 '장미'가 다행히 별다른 피해 없이 지나갔지만, 응급복구율은 65% 수준에 머물면서 더디게 진행됐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역대 가장 늦게 끝나는 해가 됐다. 앞서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년 8월 10일이었다. 33년 만에 가장 늦은 장마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또한, 올해 장마는 중부지방 기준으로 지난 6월 24일 시작해 이날까지 48일째 이어지고 있다. 제5회 태풍 장마가 이날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등 8월 중순까지 장마가 지속될 예정이어서 최장 타이틀 갱신을 앞두고 있다. 중부지방에서 장마 기간이 가장 길었던 해는 2013년 기록한 49일이다.



지난 6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지난 2013년 최장 장마 기간(49일) 전국 평균 강수량 406.5㎜의 2배인 약 750㎜가 내렸다.

기나긴 장마와 폭우로 인해 도로 유실 및 주택 손실 등 시설 피해는 물론 사망자와 이재민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계속된 집중 호우로 10일 오전 10시 30분까지 누적 집계된 전국 사망자는 31명이다. 실종자도 11명이며, 부상자는 8명이다. 주택 등 사유지가 훼손되거나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발생한 이재민은 4023가구 총 6946명이다. 이 중 1929가구, 3425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발생한 시설 피해는 총 1만7879건(공공시설 7801건·사유시설 1만78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농경지 면적은 2만5113㏊에 달한다.



응급복구율은 65% 수준에 머물러 있다.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장항선 등 5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되는 등 도로와 철도 등 교통 통제 상황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제5호 태풍 '장미'가 한반도를 지나가면서 큰 피해가 우려됐지만, 태풍 세력이 약한 탓에 다행히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용담댐이 수문 5개를 모두 개방하면서 지난 8일 밤 충북 옥천·영동과 충남 금산 등에 물난리가 났다. 영동에서 135㏊의 농경지와 55채의 주택이 침수됐고, 옥천도 46.4㏊의 농경지와 11채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 그러나 댐 방류로 인한 피해는 현행법상 태풍,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조수, 대설 등 풍수해에 포함되지 않아 복구비 지원이 힘들다. 수해 지역에서는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손해를 배상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남 서천군 주요 해변은 긴 장마로 금강 상류에서 떠내려온 부유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 서천군에 따르면 인력 300여 명과 굴착기 등 중장비 33대를 투입해 서면 월호리와 도둔리, 마량리 해변 등으로 떠밀려온 400여t의 부유 쓰레기를 처리했다. 서천 해안가에는 최근 10여 일간 대전, 세종, 청주 등 금강 상류 지역에서 나뭇가지, 캔, 페트병, 스티로폼, 폐타이어 등 떠밀려 온 쓰레기량이 800여t에 이른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