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차질없는 혁신도시 지정을

  • 정치/행정
  • 충남/내포

[편집국에서] 차질없는 혁신도시 지정을

  • 승인 2020-09-20 13:58
  • 신문게재 2020-09-21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KakaoTalk_20191013_171443825
김흥수 내포본부 차장
충남도와 대전시가 국토교통부에 혁신도시 신청안을 제출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지만 제자리 걸음이다.

혁신도시는 법적 근거가 되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지난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 7월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였다.



시행령 개정에 따라 충남도는 내포신도시에, 대전시는 구도심 역세권에 혁신도시 조성 계획을 담은 신청안을 국토부에 전달했다. 이후 국토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며 두 달 간 묵혀왔던 신청안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전달, 오는 23일 심의·의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균형위는 이날 본회의는 예정대로 열기로 했지만 해당 안건은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국토부에서 안건이 넘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열릴 예정이었던 충남·대전 혁신도시 지정 심의가 연기되며 충청권의 열망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게 됐다.

지역민들의 답답함은 실로 크다. 이번 균형위 심의·의결을 통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혁신도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여전히 정책 실현을 위한 작업에 미온적인 상태다.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어떻게 하겠다는 방침도 없다. 청와대도 마찬가지다.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을 뿐, 구체적인 실행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이와 함께 혁신도시의 핵심인 제2차 공공기관 이전도 늦어지면서 정부의 추진 의지에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현재 전국에 혁신도시가 없는 광역단체는 충남과 대전뿐이다. 정부는 세종시가 출범한다는 이유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한 혁신도시 정책에서 양 시·도를 제외했었다. 하지만 행정수도로 계획된 세종시는 1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반쪽짜리 도시에 머물러 있고, 인근 충남·대전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 등 다양한 부작용을 노출했다. 실제 지역 내에선 행정수도가 건설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 등 낙수효과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양 시·도는 인구 유출은 물론 지역인재 채용 불이익, 경제적 손실 등 부작용으로 상대적 박탈감만 키웠다.

충남지역 시민단체도 단단히 화가 났다. 지방분권충남연대는 이날 즉각 성명을 통해 특별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2개월이 지났음에도 심의조차 하지 않는 것은 책무 방기라며 이제라도 조속하게 심의위원회를 열어 혁신도시 지정을 의결하라고 질타했다.

애초 모두가 어렵다고 말했지만, 충남·대전 지역민들은 혁신도시 지정 서명운동을 통해 '혁신도시법' 국회 통과라는 결실을 얻어냈다. 정부와 여당은 앞서 보여줬던 충청의 저력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주시, 옥정물류창고 2부지 사업 취소·용도변경 양해각서 체결
  2. [월요논단]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허와 실
  3. 코레일, 환경·동반성장·책임 강조한 새 ESG 비전 발표
  4. 국가철도공단 전 임원 억대 뇌물사건에 검찰·피고인 쌍방항소
  5. "2026년 달라지는 대전생활 찾아보세요"
  1.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2. 29일부터 대입 정시 모집…응시생 늘고 불수능에 경쟁 치열 예상
  3. '티라노사우루스 발견 120주년' 지질자원연 지질박물관 특별전
  4.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5. KAIST 비싼 데이터센터 GPU 대신 내 PC·모바일 GPU로 AI 서비스 '스펙엣지' 기술 개발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은 29일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 '형식이 아닌 실질적 특별시 완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주재한 대전시 주간업무회의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특별시) 관련 핵심 특례 확보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조직권·예산권·세수권 등 실질적 특례가 반드시 법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법안이 가장 중요하다"며"형식적 특별시로는 시민 동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충청권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지방정부 모델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각..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 통합 흐름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지역 정치권과 공직사회도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을구 국회의원)이 29일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세종이 충청 메가시티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호재"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일각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수도 상징성 약화' 우려와는 상반된 입장이다...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새해 경영환경에 대한 대전지역 중소기업들의 비관론이 낙관론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지역본부(본부장 박상언)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대전지역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지역 중소기업 3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5.2%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6.3%로,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8.5%)보다 두 배가량 많아 내년 경영 여건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