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출신' 신용현 전 의원 "출연연 위기의식과 치열함 없다"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출연연 출신' 신용현 전 의원 "출연연 위기의식과 치열함 없다"

고경력과기인 정책토론회 '출연연 이대로 좋은가'
신 전 의원 주제 발표서 변화와 쇄신 강조 목소리

  • 승인 2020-09-21 17:30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KakaoTalk_20200921_150919775
21일 열린 과학기술연우연합회 주최 고경력과학기술인 정책토론회 모습.
"1980년대 후반까지 과학기술은 경제 발전의 도구로 필요했다면 지금은 국민 안전과 보건 의료·환경·국방 등 모든 분야에 과학기술이 없으면 안 되는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연의 역할이 변한 건 없습니다."

정부 과학기술 출연연 출신의 신용현 전 국회의원이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코로나19 등 급변하는 시류에 맞춰 출연연에도 근본적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의원은 21일 열린 과학기술연우연합회가 주최한 고경력과학기술인 정책토론회에서 '출연연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출연연의 역할을 진단하고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984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입사해 2014년 12대 표준연 원장을 역임한 신 전 의원은 30년가량 내부에서 바라본 출연연과 국회 진출 후 외부에서 바라본 출연연을 냉철하게 진단했다.



신 전 의원은 "출연연이 요즘 같은 시대에 가장 분위기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시각이 있다"며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기술 예컨대 미세먼지나 코로나 시국에 대응하는 기술이 '그때그때 필요한 기술을 왜 공급하지 못하냐'는 게 국민들 마음에 있다. 역할 기대가 굉장히 커졌다. 녹록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출연연 연구자들이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여건 마련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위기 의식과 치열함이 없는 모습을 비판하기도 했다. "(출연연이) 연구 목표 0.4%에서 0.2%로 줄이는 것을 보고 외부에선 놀라는데, 대기업은 0.04%로 목표를 잡는다는 것"이라며 "중소기업 분들은 출연연에 가면 자신들이 고심한 연구 장비가 널려 있고 관리가 잘 안 돼 있어 분개하기도 한다"고 출연연이 보다 치열해 질 것을 주문했다.

신 전 의원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출연연상을 제시하며 최근 출연연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실력·성과·인지도·신뢰·친근감을 갖춰야 한다"며 "광우병 사태 때 과학계에서 제대로 목소리 낸 적이 있나. 가습기 사건 있을 때 피해자 쪽에서 노력했지 과학기술계가 나선 적이 있나. 이런 것들을 국민들이 아쉽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사(NASA)에서 나온 자료는 초등학생부터 믿을 수 있는데 출연연은 그렇지 않다"며 "국민 신뢰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출연연의 연구 윤리와 사명감 부족 문제도 거론했다. 신 전 의원은 "출연연이나 과학기술계 내부에서 스스로 부정행위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풍토를 만들고 보여줘야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2. [2026 신년호] AI가 풀어준 2026년 새해운세와 띠별 운세는 어떨까?
  3. '2026 대전 0시 축제' 글로벌 위한 청사진 마련
  4. 대성여고 제과직종 문주희 학생, '기특한 명장' 선정
  5. 세종시 반곡동 상권 기지개...상인회 공식 출범
  1. 2025년 가장 많이 찾은 세종시 '관광지와 맛집'은
  2.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3. 세밑 한파 기승
  4. '일자리 적은' 충청권 대졸자 구직난 극심…취업률 전국 평균보다 낮아
  5. 중구 파크골프協, '맹꽁이 서식지' 지킨다

헤드라인 뉴스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31일 저녁은 대체로 맑아 대전과 충남 대부분 지역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고, 1월 1일 아침까지 해돋이 관람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전기상청은 '해넘이·해돋이 전망'을 통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야외활동 시 보온과 빙판길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오전 10시를 기해 대전을 포함해 천안, 공주, 논산, 금산, 청양, 계룡, 세종에 한파주의보가 발표됐다. 낮 최고기온도 대전 0도, 세종 -1도, 홍성 -2도 등 -2~0℃로 어..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