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대전시 혁신도시 지정, 그 의미와 도전과제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대전시 혁신도시 지정, 그 의미와 도전과제

이재욱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미래전략연구센터장

  • 승인 2020-10-15 16:38
  • 수정 2020-10-15 16:55
  • 신문게재 2020-10-16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이재욱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미래전략연구센터장
이재욱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미래전략연구센터장
지난 10월 8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대전시와 충청남도의 혁신도시 지정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2005년 국토균형발전을 명목으로 대전시가 혁신도시에서 제외된 이후 15년 넘게 염원했던 일로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그간 대전시와 시민, 정(政)·경(經)·언(言) 모두가 합심해 노력해온 결실이자 대전과 충청의 동반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산·학·연·관의 협력을 기반으로 최적의 혁신여건과 수준 높은 생활환경을 갖춘 새로운 차원의 미래형 도시로 정의된다. 새롭게 이전하는 공공기관과 지역의 대학·연구소·산업체·지자체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그 방점이 있다. 지역의 시도별 지역산업과 연계된 도시별 테마를 설정하여, 지역별 특성을 감안한 차별화되고 특색 있는 도시로 개발된다.

대전의 혁신도시 지정은 무엇보다도 미래 대전의 100년을 견인해 나갈 새로운 혁신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특히 역세권을 포함한 원도심 지역을 혁신도시로 조성해 구도심을 발전시키고, 동서 불균형을 획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전대상 공공기관들은 지역인재를 최대 30%까지 의무 채용해야 하므로 지역대학은 물론 전문성 있는 고교 졸업생들의 취업문도 열리게 된다. 앞으로 대전시는 혁신도시를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현신 성장의 거점'과 '원도심 활성화를 통한 균형발전의 신모델'로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혁신도시라는 축배를 들기에 앞서 대전시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 많다. 실제로 국토연구원의 '혁신도시 성과 평가 및 정책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혁신도시 정책의 주요 목표 달성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수도권에서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이동한 인구(순이동) 수는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이 본격화한 2015년 1만9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5,465명, 2018년 789명으로 급감했다. 10개 혁신도시의 총고용은 2017년 90만4,568명으로 혁신도시 조성이 완료된 2012년 대비 25% 증가했으나 대졸자와 석사 이상 고급인력의 수요는 같은 기간 4,150명에서 3,623명으로 13% 감소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지표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 혁신도시로 이전한 기업의 비중은 겨우 17.9%에 불과했다. 혁신도시가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가져오리라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그렇다면 대전시의 야심찬 계획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과 대안이 필요할까? 답은 그간 혁신도시 선정 과정에서의 노력과 실천에서 찾을 수 있다. 대전시는 모든 역량을 끌어모아 120개가 넘는 이전 대상 공공기관 가운데 지역기업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양질의 공공기관을 유치해야 한다. 특히 과학도시 대전의 특색에 부합하는 선별적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 공공기관과 기업은 새로운 혁신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지역인재 채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역대학은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키워낼 수 있도록 차별화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기존 10개 혁신도시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대전에 최적화된 혁신도시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전은 혁신도시 지정 이전부터 이미 혁신도시로서의 인프라가 갖추어진 도시다. 대한민국 최고의 두뇌들이 모인 KAIST와 대덕연구단지가 있고, 44개 중앙행정기관이 밀집한 행정수도 세종이 같은 생활권이다. 또한, 지난달 전국 최초로 과학부시장제를 도입하고 대전형 연구개발 전문기관인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을 설립하는 등 대전시의 의지와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잘 갖춰진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대전 시민의 모든 역량이 '혁신도시'라는 하나의 목표에 결집된다면, 그 어떤 혁신도시보다도 '준비된 혁신도시, 스마트한 혁신도시 대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재욱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미래전략연구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온양6동 온주마을, 국토부 '우리동네 살리기 프로젝트' 선정
  2. 지역 안전문화 확립 업무협약 체결
  3. 아산신협, 장학금 400만원 쾌척
  4. 아산시, 교육 지원체계 전면 개편
  5. 순천향대천안병원 이한유 센터장, 엘살바도르 산모·신생아 응급의료 역량 강화 지원
  1. 천안시복지재단, 천안ESG거버넌스협의체와 환경정화 캠페인 나서
  2. 천안시, 일본뇌염 '예방접종·예방수칙' 준수 당부
  3. 천안시, 일본 도쿄 기계요소기술전 참관…관내 중소기업 탐방단 파견
  4.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독서전문가과정 수강생 '전원 자격증 취득' 쾌거
  5. 천안시, 1인 자영업자 고용보험료 지원 신청 당부

헤드라인 뉴스


[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7월 3일 금요일 오후 5시 50분, 퇴근 시간이 한창인 대전 중구 오류동 인근. 왕복 도로는 트램 12공구(유천동 버드내아파트~문창동 보문교) 공사로 차로 폭이 줄어든 상태였다. 여기에 퇴근 차량까지 몰리면서 긴 정체가 이어졌다. 신호가 바뀌어도 차량들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도로 위에는 경적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인도에는 '버스정류장 이용 불가. 100m 앞 임시정류장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판이 세워졌다. 공사장 외곽은 건설사 이름이 적힌 대형 가림막으로 둘러싸였고 가림막 사이로 들여다본 공사장 내부에는 깊게 파인 굴착..

대전지역 주유소 판매가격 `로켓과 깃털 효과` 확인
대전지역 주유소 판매가격 '로켓과 깃털 효과' 확인

대전지역 주유소들이 판매가격이 오를 때에는 빠르게 반영하고, 내릴 땐 더딘 이른바 '로켓과 깃털 효과'가 확인돼 소비자들의 불만 이 커지고 있다. 중동전쟁 발발 직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주일 사이 리터당 각각 241원, 354원 급등한 반면,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인하 조정한 이후 하락 폭은 100원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만, 전국 평균보다는 빠르게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대전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중동전쟁이 발생한 2월 28일 리터당 1677.81원에서 1주일..

충청권 목돈 저축성예금에 쏠렸다... 투자보단 안전자산에 집중
충청권 목돈 저축성예금에 쏠렸다... 투자보단 안전자산에 집중

주식 시장의 널뛰기가 계속되고 은행 예금 매력도가 높아지자 충청권 금융시장 자금 흐름이 저축성예금으로 모이고 있다. 언제든 통장에 넣고 뺄 수 있는 요구불예금은 감소하고, 예·적금 등 비교적 안전한 금융상품에 가입한 지역민들이 많아진 것인데, 불안한 시장 상황에 안전한 이자수익을 노리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5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의 '2026년 4월 중 대전·세종·충남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시중은행 요구불 예금은 1847억원 줄고, 저축성예금은 697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맛비 내리는 대전 장맛비 내리는 대전

  •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 ‘개문냉방 안돼요’ ‘개문냉방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