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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중앙시장 메가프라자 3층 청년구단 내부. 매장을 들어서는 순간 적막감과 싸늘함이 가득했다. |
청년창업 지원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꺼져가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정부의 두 마리 토끼 전략이 유명무실해지면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이다.
중앙시장 내 중앙메가프라자에 위치한 청년구단은 지난 2017년 13개 점포로 개점했으나 현재 10개 점포로 줄었다.
그마저도 영업하는 곳은 4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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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청년구단 내 연어덮밥집 옆 매장은 점포가 비어있는 상태다. |
'대전청년구단'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몰 조성사업으로 탄생했다. 1차 지원은 2016년 8월부터 12월까지 총 15억을 들여(국비 7억5000만 원·대전시 5억 원·자치구 1억 원·청년 자부담 1억5000만 원) 진행했으며, 2차 활성화 사업은 2018년 9월부터 이듬해인 2019년 10월까지 국비 1억5천만 원에 시·자치구에서 각 7500만 원을 들여 대전경제통상진흥원에서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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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부진으로 영업을 중단한 점포는 남아있는 상인들의 창고 신세가 된 지 오래다. |
이로 인해 정부와 지자체가 총 18억 원을 들여 조성한 청년구단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매장 개설만 하는 게 아니라 더 본질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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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청년구단 입구모습. |
인근의 한 상인회장은 "상권이 죽어가는 재래시장 끝자락에 청년구단을 만들어놓고 손님이 모이길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청년구단은 상인회의 요청으로 소진공 평가단의 검토 후 지금 위치에 조성됐다"라며 "청년구단 건물 옥상의 조형물을 비롯해 고객 동선 재정비, 무인 공동결재 시스템 도입, 홈페이지 구축, 문화공연 등 지자체 차원에서는 다양한 지원을 펼쳤다"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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