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판 베스트셀러 '심청전', 이웃의 시선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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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판 베스트셀러 '심청전', 이웃의 시선으로 재탄생

극단'모시는사람들' 초청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올 회원 특별공연
24일 오후 2시·6시 국악원 큰마당 무대

  • 승인 2022-09-19 17:17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심청전-1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올해 회원 특별공연으로 극단 모시는 사람들 초청 '심청전을 짓다'를 24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무대에 올린다.

'심청전을 짓다'는 제43회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가부장제 아래 '효'와 '희생'의 의미를 새로운 시선으로 제시해 수많은 관객에게 호평받았다.

우리에게 익숙한 내용의 '심청전'을 재해석해 이웃의 시선으로 심청이를 바라보고, 그들과 함께 새로운 심청전을 지어나간다.

심청이의 효심과 함께 봉사의 딸에서 황후가 되는 반전을 그린 원작 '심청전'은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시대에 금지된 욕망과 희망을 표현하며 서민과 천민계층까지 폭넓게 사랑받았다.



한글소설 보급을 계기로 책을 보기 위해 아끼던 비녀를 파는 등 당시 큰 인기를 끌었으며, 230여 종에 달하는 이본(異本, 원본과 같고 일부 내용이 다른 각색본)이 성행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연극은 물론 영화, 소설, 오페라, 무용,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대중에 선보이고 있다.

이번 연극은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져 죽은 뒤, 이웃들이 미안한 마음에 심청이의 제사를 지내고, 우연히 성황당에 모여든 사람들이 제사에 동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심청전-2
귀덕이네를 통해 듣는 심청이 이야기는 하나이지만, 각자의 마음에 비춰본 심청은 모두 다르다. 누군가는 어린 시절부터 앞을 못 보는 아버지를 대신해 동냥하러 다니던 가여운 이웃으로, 누군가는 하늘이 내린 효녀로, 또 다른 이는 안타까운 죽음으로 그려지는 등 관객들에게 삶의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극을 집필한 김정숙 극단 모시는 사람들 대표는 "심청전을 통해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을 다시 생각해 본다"며 "효녀가 되고 싶은 게 아닌, 아버지 사랑이 고팠던 인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만든 권호성 연출이 맡았으며, 드라마 '야차'의 신문성 배우와 드라마 '소년심판'의 박옥출 배우를 비롯해 정래석, 고훈목, 김희경, 이예진, 이민준, 김수영, 한혜선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24일 오후 2시와 6시 두 차례 진행하며, 자세한 사항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나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국악원으로 전화하면 된다.

한편, 극단 '모시는 사람들'은 올해로 33년째를 맞는 중견극단으로 뮤지컬 '블루사이공', '들풀',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몽연' 등을 통해 우리 역사를 돌아보고 소시민의 삶을 조명한 창작극을 주로 만들어온 우리나라 대표 극단이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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