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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서천갯벌 |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갯벌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설립 대상지로 전남 신안군이 선정되면서 적극적인 유치 노력과 함께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했던 서천군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앞서 해수부는 27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한국의 갯벌'을 통합·관리할 갯벌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설립 대상지로 전남 신안군을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해수부는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충남 서천을 비롯 전남 순천·신안, 전북 고창 등이 포함된 한국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함에 따라 국가기관인 갯벌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를 설립하기로 하고 최근까지 대상지 선정을 위한 현장평가를 실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보전본부 설립 대상지에서 서천군이 탈락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군민들은 상실감과 함께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서해안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군민들의 갯벌보전 노력, 국립생태원.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국내 유수의 생태 관련 연구기관이 이미 들어서 있는 장점을 갖추고도 탈락됐다는 사실을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해수부가 갯벌 보전본부 입지를 결정하면서 과연 해당 지역에 대한 충분하고 세밀한 검토를 진행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유치 실패는 김기웅 서천군수에게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유치전을 주도한 김기웅 군수의 전략 부재를 질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갯벌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설립 대상지가 확정 발표되자 유치전에 뛰어 들었던 서천군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올해 8월 해수부의 보전본부 대상지 선정을 위한 공모방침 발표 후 유치활동에 나선 서천군은 해수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서천갯벌의 지리적 장점,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 해양바이오기업지원센터 등 월등한 민관협력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강점으로 내세워 설득작업을 벌여 왔다.
서천군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안군을 보전본부 설립 대상지로 선정한 해수부의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향후 충남도와 공조해 보전본부에 버금가는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해수부의 이번 결정이 개탄스럽다. 서천군민의 실망을 해소하기 위한 해수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분명히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후속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을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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