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과학의 날-대덕특구 캐릭터 활약] 케미·파동이·꼬미… 과학대중화 일등공신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과학이 어렵지 않고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보다 많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미래세대는 과학기술에 대한 새로운 꿈을 꾸게 하고 국민들은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세금의 쓰임을 인정하고 응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 대중화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내 다양한 과학기술 연구기관은 그 누구보다 활발한 과학대중화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구성과를 연구자끼리만 알아보는 논문이 아니라 국민적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밌게 소개하고 이러한 과학기술의 수준 향상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등을 자세하게 알리는 역할이다. 막연히 '연구소' 또는 '학교'라는 기관에 대한 인식을 넘어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관이 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세계관'을 가진 캐릭터=출연연 등 연구기관의 대표 캐릭터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세계관을 갖고 있다. 소속 기관의 주요 연구 분야와 관련을 중심으로 캐릭터를 통해 대중들에게 말을 건다. 한국화학연구원의 케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파동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키에르프렌즈,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구와 지오·지하 등 각 기관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들이다.

한국화학연구원의 캐릭터 케미 응용형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연)의 대표 캐릭터 '케미'는 지구와 멀리 떨어진 행성 '케미토피아'에서 왔다. 케미토피아는 고도로 발전된 화학기술로 살기 좋은 유토피아와 같은 곳이다. 화학기술을 통해 문명이 고도로 발달했고 이를 통해 우주의 행성을 감찰하고 티 안 나게 돕는 역할을 한다. 케미의 고향에서는 지구가 위태로워 보였고 화학기술로 지구를 살리기 위해 케미를 화학연으로 보냈다.

케미의 MBTI 유형은 ENFP로 자유와 창의성을 중시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탐구하는 성격 유형이다. 좌우명은 '지구를 위해, 우리를 위해 화학으로 밝고 이로워지는 세상을 만들자', 취미는 실험 도구들 세척과 연구원 산책이다. 실험이 세상에서 제일 즐겁다고 말하며 늘 실험복과 고글을 착장하고 다닌다. 케미의 머리 위엔 두 개의 뿔이 있다. 탄소중립과 소재·부품·장비, 감염병 등 다양한 국가사회적 문제를 화학으로 해결해 세상을 밝고 이롭게 만드는 케미의 정체성이 이 뿔에 담겨 있다.

원자력연 파동이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의 캐릭터 '파동이'는 파랗고 동그란 외형을 하고 있다. 언제나 힘과 열정이 넘치는 에너지를 형상화한 모양으로 사자와 비슷해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내심 사자의 용감한 이미지에 만족하기도 한다.

파동이는 호기심 많고 행동력이 좋다. 실험과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친구들에게 에너지 나눠 주기가 특기다. 이 에너지의 원천은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 구슬이다. 파동이는 원자 구슬의 모양을 바꾸며 에너지를 발산하는데, 주변의 도움 없이도 멀리 떨어진 친구들에게 에너지를 나눠 주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 에너지연)은 '키에르(KIER) 프렌즈'를 캐릭터를 두고 있다. 꼬미와 에너지 삼총사인 꿈틀e·하이·이탄이는 저마다 다른 성격과 스토리를 가진 있는 캐릭터들이다. 북극에서 가족을 잃고 에너지연에 온 북극곰 꼬미는 넷 중 덩치가 가장 크지만 겁이 많아 선뜻 나서지 못하고 항상 친구들 뒤에 숨어 있는 성격이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환경오염 때문에 일찍 가족을 잃은 과거 충격이 큰 듯하다. 특히 삼총사 중 이탄이를 가장 두려워한다.

에너지연 산책로에서 나고자란 삼총사 중 하나인 꿈틀E는 머리 위 친환경 발전기로 실시간 에너지를 자체 충천할 수 있다. 덕분에 늘 지치지 않으며 낙관적이고 역동적이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친구들과 두루 잘 지내며 산책로를 오가는 에너지연 박사님들의 대화를 듣고 자라 항상 머릿속에 질문이 가득하다.

하이는 지구보다 먼저 에너지자원이 고갈된 키에르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다. 지구에서 미래를 위한 에너지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사하러 지구에 왔다. 케이르행성의 미래가 하이의 손에 달려 있다고 믿고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 중이다.

이탄이는 동글동글한 생김새를 갖고 있지만 성격은 매우 앙칼지고 날카롭다. 에너지 삼총사 중 가장 사춘기를 세게 겪었다. 감정기복이 심해 두 얼굴의 사이처럼 매 순간 착한 이탄인지 나쁜 이탄인지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자원연)의 대표 캐릭터는 지구와 지오·지하다. 과거 중생대 백악기 후기로 시간여행을 떠났던 소년 지구는 공룡 친구들 지오와 지하를 만나게 된다. 모험심과 리더십이 강한 지구는 친구들의 뜻을 모아 어떤 문제든 해결하고 나아가는 지구탐험대 리더다. 지구의 MBTI는 ESFJ로 사교적인 외교관 성격을 갖고 있다. 잊지 않고 세심한 배려와 눈길로 친구들을 살펴봐 준다.

공룡 '데이노케이루스'의 후손 지오는 아무도 못말리는 호기심 대마왕이다. 생각이 많고 신중한 과학자인 지오의 MBTI는 INTJ다. 평소엔 말이 없지만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거침없이 관찰모드로 돌변한다. 데이노케이루스의 후손답게 두개골 뒤에 공룡볏이 있고 둥근 혹이 솟은 난봉낙타의 특징을 갖고 있다. 화가 나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면 크고 구부러진 앞발톱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데이노케이루스의 후손인 지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ESFP다. 틀에 박힌 것을 싫어하고 언제든 떠날 준비가 돼 있다. 친구들 곁에서 지치지 않는 긍정 에너지를 보여 주는 '핵인싸' 캐릭터다.



-이외에도 대덕특구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KAIST '넙죽이'는 2014년 탄생 후 네티즌의 상상력이 더해져 2차 창작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애정을 덧입은 활용형 형태일 때 더 많은 사랑을 받는다.

KAIST 넙죽이

KAIST 넙죽이

핵융합연 억도리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하 핵융합연)의 '억도리'는 태양을 닮은 얼굴과 지구를 표현한 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캐릭터다. 인공태양에서 태양처럼 핵융합에너지가 만들어지는 온도인 1억 도를 뜻하는 의미의 이름을 가졌으며 핵융합에너지 개발이라는 꿈을 갖고 있다.

한의학연 부항이, 감초, 키오미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의 '키오미·감초·부항이'는 한약재와 한의학 치료 도구를 형상화한 캐릭터다. 이중 키오미는 십장생 중 하나인 거북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춤과 음악을 사랑하는 활발한 키오미는 불철주야 한의학 연구성과 홍보에 매진하는 열혈 홍보인이다. 롤모델은 '허준', 가족은 한의학연 300여명의 직원이다.

큐리언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하 KBSI)의 과학대중화사업 '주니어닥터'의 마스코트 '큐리언스'는 다양한 과학의 세계로 친구들을 인도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다. 이름처럼 호기심이 강하고 과학에 대해 궁금한 친구들에게 과학을 쉽게 설명해 준다. 등에 있는 날개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되는 첨단 안테나다. 현재와 미래, 대중과 과학을 잇는 중요한 매개체다.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 다변화=각 캐릭터들은 저마다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나름의 개연성을 갖고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기관은 이 캐릭터를 활용해 각 기관의 브랜드를 알리고 주요 연구성과를 보다 쉽고 편안하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화학연은 캐릭터 '케미'를 주인공으로 한 '연금술사 케미'라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제작해 2022년 말부터 공개했다. 화학과 연금술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은 다양한 화학상식을 알기 쉽고 풀어내면서 흥미를 돋웠다. 또 게임 퀘스트라는 요소를 통해 몰입감을 높이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한의학연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감초보다 키오미'

한의학연은 앞서 2019년 '감초보다 키오미'라는 애니메이션으로 한의학을 친근하게 알린 데 이어 꾸준히 키오미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연구자에 대한 편견을 깨고 과학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편안하게 다가간다.

'파동이의 원영생활' 콘텐츠

파동이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 '지구를 지켜라 파동!'

원자력연은 유튜브 '과학하는 원연이' 채널 내 '파동이의 원연생활'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원자력과 관련된 정보를 노래로 정리하는가 하면 연구성과를 알리고 있다. '지구를 지켜라 파동'이라는 동화를 만들어 보다 낮은 눈높이에서 원자력연과 파동이를 알리기도 했다. 또 2022년 웹툰 '열혈 연구원 나원자'를 제작해 공개했다.



▲캐릭터 굿즈 제작… 실제 만남까지=기관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기념품도 제작하고 있다. 인형부터 문구·완구류 등을 제작하면서 캐릭터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KAIST 브랜드샵에서 넙죽이 굿즈 판매를 알리고 있다.

화학연 케미 키링

KAIST 넙죽이 인형

에코백과 스티커, 그립톡, 손거울, 자석 등으로 구성된 억도리 공식 굿즈세트

핵융합연은 억도리를 활용한 기념품 키트를 만들었으며 원자력연이나 KAIST, 화학연 등은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 제작으로 캐릭터 알리기에 나섰다. 화학연과 지질자원연, KAIST 등은 카카오톡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또 한국기계연구원은 에디와 코비·하니 캐릭터를 만들고 키링·그립톡·수건 등 기념품을 제작해 캐릭터와 기관을 알리는 데 활용했다.

원자력연 파동이

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을 맞아 '2023 대한민국 과학축제'가 27일부터 30일까지 대전엑스포시민광장과 엑스포과학공원 등 일대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이들 캐릭터 중 일부는 실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축제 기간 현장에선 한국과학창의재단의 디로·라노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키온·클라온·내온, 원자력연의 파동이, 기계연의 에디, KBSI의 큐리언스, 핵융합연의 억도리, 화학연의 케미 그리고 대전엑스포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한 자리서 접할 수 있다. 임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