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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대전의 갑천-월평공원에서 발견된 아물쇠딱따구리가 먹이를 나르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갑천과 월평공원의 도솔터널 개발 전 모습. |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갑천과 인접한 월평공원은 대전에서도 빼어난 자연환경을 지닌 것으로 익히 알려졌으나, 이곳에 대한 식생 기초조사는 2011년 이후 없었다. 201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도안신도시 개발에 앞서 주변 환경조사 일환으로 갑천과 월평공원에 대한 '월평공원·갑천지역 상태경관·습지 타당성 검토연구'를 발간했다. 월평공원의 높이는 해발 185m로 그 밑을 휘감듯 흐르는 갑천에는 한국 고유종인 미호종개와 들미자, 눈동자개가 관측됐다. 또 갑천과 월평공원이 연결된 곳에는 희귀식물인 낙지다리, 이삭귀개와 땅귀개가 발견됐다. 갈대·갯버들·환삼덩굴처럼 수생식물이 군락을 이뤄 희귀 수생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물쇠딱따구리 서식하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인 수달과 2급인 삵도 갑천과 월평공원을 오가며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겨울에 찾아오는 흰뺨검둥오리와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말똥가리, 황조롱이도 갑천-월평공원에서는 볼 수 있는 것으로 당시 조사됐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환경부의 조사에 앞서 기초적인 식생 파악을 위한 조사가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라며 "갑천 국가습지를 어떻게 이용하고 보존할 것인지 관리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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