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오전 11시께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이하 KRISO) 대형캐비테이션터널 시험연구동. 2009년 구축된 이곳은 잠수함에 사용되는 프로펠러에 대한 실험 등을 진행하는 대형 연구시설이다. 캐비테이션은 프로펠러 등에 생기는 진공 현상을 일컫는 말로 잠수함의 성능인 추진력과 소음 정도에 긴밀한 연관이 있다.
대형 캐비테이션 터널 모습. 사진에 보이는 관측부 양옆과 밑으로 대형 수조가 있다. KRISO 제공 |
또 다른 건물에 위치한 선형추진연구동은 KRISO 설립 초기 설치된 연구시설로, 설계가 끝난 배를 건조하기 전 모형선을 만들어 성능을 평가하는 시설이다. 육안으로는 비교하기 어려운 배들이 쌓여 있는 공간을 지나 대형 수조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자 길이 200m, 폭 16m, 수심 7m 규모의 연구공간이 나타났다. 25분의 1에서 40분의 1까지 다양한 크기의 모형선을 띄워 설계한 대로 실제 성능이 나오는지를 확인하는 곳으로 이곳을 거쳐 간 모형선만 2000척 이상이다. 김영수 지능형선박연구본부 선임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제일 많은 수준이고 해외와 비교했을 땐 네덜란드가 1만 척 정도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도 유사 형태 시설이 14, 15개 정도 있고 우리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선형시험수조. KRISO 제공 |
KIRSO 내 빙해수조시혐연구동. 실험 땐 이곳의 물을 얼려 빙해를 만든다. 임효인 기자 |
장진호 지능형선박연구본부 박사가 빙해수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
이처럼 국내 선박해양 분야 발전을 위해 50년간 경주한 KRISO가 1일 설립 50주년을 맞아 대전 본소에서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기관의 새로운 비전 '해양을 세상의 중심으로 이끄는 KIRSO'를 선포했다.
1973년 10월 선박해양 분야 유일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설립된 KRISO는 1970년대 초반 경제 발전을 이끌 고부가가치를 창출을 위한 정부의 조선산업 육성 계획에 따라 탄생했다.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문적인 연구를 수행할 기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KIRSO는 50년간 2000척 이상 선박의 성능평가와 해양플랜트 안전성평가, 해양에너지 기술 개발 등 선박해양플랜트 분야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KRISO는 이날 기념식에서 '해양으로 생활영역 확장', '국민안심 해양 실현', '국가전략 해양산업 선도', '글로벌 해양기술 리더십 확보'라는 4대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앞으로 KRISO는 저탄소·무탄소 해양모빌리티 기술과 해양에너지·자원·공간 등 국가전략 해양자원을 개발하고 해양오염과 해양사고 대응 등 해양안전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첨단 지능 해양공공서비스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해양안보 방위 역량 강화를 위한 해양무인체계 기술 개발과 해양 생태계 파괴 등 미래 난제 해결을 위한 첨단해양공학기술 활용 방안 창출에도 힘을 쏟는다.
홍기용 KRISO 소장이 1일 열린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KRIS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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