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키르기스스탄에서의 새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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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키르기스스탄에서의 새해맞이

  • 승인 2025-01-08 15:54
  • 신문게재 2025-01-09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키르기스스탄의 새해맞이
키르기스스탄에서 새해는 가장 사랑받는 명절로 여겨지며, 이를 성대하게 축하합니다. 유럽 전통에 따라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새해를 기념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인 19세기 중반부터입니다. 이 관습은 현지 지식인들에 의해 도입되었고, 소련 시대에 들어서는 가장 사랑받는 명절로 자리 잡아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요 종교인 이슬람 명절 식탁에는 돼지고기를 볼 수 없으며, 알코올도 권장되지 않습니다. 다만, 젊은 세대는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샴페인 한두 잔 정도를 즐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전통 음식과 현대적 요리가 조화를 이루는 풍성한 식탁이 차려집니다. 혹시 베슈바르마크(고기요리), 보오르소크(튀긴 빵), 그리고 만트(만두)를 드셔본 적이 있으신가요? 만약 없다면, 키르기스스탄으로 오셔서 이 특별한 음식을 경험해 보세요.

전통적인 가정에서는 가족들이 저녁에 함께 모여 만트나 대형 만두인 호샨을 빚으며 소련 시대의 새해 영화를 보는 것이 흔한 풍경입니다. 더 풍성한 버전의 새해 식탁에서는 소련 시절 요리, 감귤류 과일, 그리고 키르기스 전통 요리가 어우러져 나옵니다. 특히 거의 필수로 준비되는 베슈바르마크는 키르기스스탄의 상징적인 명절 음식입니다. 삶은 고기 조각을 얇게 밀어 만든 반죽 위에 얹고 진한 국물을 부어내는 간단하지만 향긋한 이 요리는 깊은 그릇(카스)에 담아냅니다. 국물에 풀어낸 말린 양젖 치즈로 만든 소스와 함께 제공되어 독특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명절 식탁은 항상 다양한 고기로 가득합니다. 카비르가(양고기 롤), 아십(양고기 소시지), 추추크(말고기 소시지), 그리고 말 내장 요리인 카르타와 카른이 자주 등장합니다. 여기에 신선한 채소와 빵, 그리고 작고 바삭한 튀긴 빵인 보오르소크가 곁들여져 풍미를 더합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전통은 튀르크-몽골, 이슬람 및 이슬람 이전의 관습, 그리고 소련 시대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민족적 특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환대는 가장 중요한 전통 중 하나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집 안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안내하고, 정성껏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합니다. 가정의 형편에 관계없이 손님은 항상 최고의 대접을 받습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은 단순한 축제의 의미를 넘어, 전통과 현대의 조화 속에서 따뜻한 환대와 풍요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 됩니다. 카스모바굴나즈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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