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정림동 단묘의 어천절(御天節) 행사에 다녀와서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 톡] 정림동 단묘의 어천절(御天節) 행사에 다녀와서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5-04-13 10:22
  • 수정 2025-04-13 10:25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정림동 '단묘'의 위치는 '대전광역시 서구 정림동 산48-3'에 위치해 있다.

2025년 4월 12일(음력 3월15일)은 단군을 모시는 어천절 행사가 있는 날이다.

필자는 '세월아 가자' 노래로 이름이 나있는 박순옥 가수의 초청으로 이곳을 찾게 되었다.

정림동 단묘는 단군의 영정을 모시는 사당으로 돌담 앞에는 환인·환웅·왕검의 삼신상이 있고, 단묘제 행사에는 음력 3월 15일에 모시는 '어천제'와, 음력 10월3일에 모시는 '개천제(開天際)가 있는데 오늘이 마침 음력 3월15일이라 어천제를 올리기 위해 인사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1
어천절 행사에 참여한 제관들 모습
이날 참여한 인사로는 박상도 대전 노인회 회장을 비롯하여, 백중현 정림동 공굴안 경로당 회장,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겸 운영위원이신 라영태위원, 장종태 의원을 대신하여 김범수 선임비서관, 사)하늘문화 세계평화광복 봉사단 최현금씨와 석명옥씨, 목원대학교 류용환 역사학과 겸임교수, 시인 놀뫼 류지탁, 강천식 세종시 정책특보, 홍창희 총경, 박종용 정림동장을 대신하여 장주희 행정 팀장, 그리고 푸르넷 마을 관광해설사 김덕천을 비롯하여 여러분들과 어린이들이 모여 제(際)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곳 출신 국회의원인 장종태 의원은 축천까지 보내어 함께하는 열정을 보였다.

여기에 세워진 '단묘'는 조선시대에 제사를 지내던 각종 제단과 사당을 의미한다.

대전 정림동하면 갑천 옆에 큰 아파트 단지가 있는 수밋들 마을만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수밋들 위에는 콘크리트 교각으로 둘러싸여 기차가 지나다니는 공굴안이라는 마을이 있고, 그 옆에는 화장터가 있는 명암마을이 있고, 원정림에는 정림동 단묘가 있다. 원래 정림동 단묘의 위치는 계룡시 신도안면에 있었는데, 공군부대가 들어오면서 정림동으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2
박상도 노인회장(왼쪽)과 강천식 세종시 정책특보(오른쪽)와 제관들 모습
단묘 뒤에는 돌로 만들어진 환인, 환웅, 환검이 모셔져 있고, 이는 각각 성(性), 명(命), 정(精)을 의미한다고 한다.

단묘 왼쪽의 문으로 나가면 제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장소였던 정림장(靜林莊)이 있는데 지금은 텅 빈 건물에 책과 옛날 물건들, 그리고 나뭇조각들이 널려져 있을 뿐이다.

이곳 관리인으로 있는 조금상 '단묘' 관리인의 말에 의하면 市에서는 일 년에 두 차례씩 약간의 지원금을 보낸다는데 그 지원금으로는 두 차례 행사에 식사비도 모자르다고 했다.

3
놀뫼 류지탁 시인(왼쪽)과 함께 국조 단군상 앞에선 필자
박순옥 가수의 노래 '세월아 가자' 가사 "좋은 날도 있잖니 웃는 날도 있잖니 세월아 멋진 인생 만들어다오"처럼, 대전시와 서구에서는 이곳 단묘의 관리인과 그 후손들이 웃는 날을 만들게 힘껏 지원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와 보라, 단군신을 모시는 이곳이 이렇게 허술하고 어천절 행사가 이렇게 초라해서야 되겠는가? 오는 개천절(10월 3일) 행사를 기대해 볼 것이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김용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리시장 인근 샌드위치패널 건물 화재… 초진 마쳐
  2. 경찰 경무관급 전보 인사는 났는데… 승진 인사는 언제?
  3.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4.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5.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직 명칭 '실무원'→ '실무사'… "책임성·전문성 반영"
  1. 산학연협력 엑스포 29~31일 대구서… 지역대 ‘라이즈’ 성과 한자리에
  2.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3. [교정의 날] "사회 지탱하는 교정, 첫 단추는 믿음" 대전교도소 박용배 교감
  4. [편집국에서]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마지막 국정감사
  5. [중도 초대석] 우송대 진고환 총장 "글로벌 대학서 아시아 최고 AI 특성화 대학으로"

헤드라인 뉴스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가 대전에서 펼쳐지는 날 기차와 고속·시외버스 이용해 대전을 오가는 발길이 전주보다 최대 2만6000여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많은 사람이 운집하는 한화의 대전 홈경기가 할로윈과 같은 시기에 개최되면서 경기 시작 전후와 은행동 지역에 인파가 밀집해 발생하는 사고 예방관리가 요구된다. 한국시리즈 엘지를 상대로 두 번의 패배를 당한 한화이글스가 29일부터 3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3연전 홈경기를 앞둔 가운데 경기 시작 전후의 안전관리가 화두가 되고 있다. 중도일보가 한화이글스 대전 홈경기가 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개인 의견 전제로 보유세 인상 공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개인 의견 전제로 보유세 인상 공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9일 부동산 보유세 인상을 두고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인상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세금 문제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진행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지난 기자 간담회 과정에서 (밝힌 것처럼)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보유세 인상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감사에서 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우리나라 보유세 실효세율은 대체로 0.15% 이내 수준으로 OECD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국제 수준에 맞추려면 보유세..

대전 정치권, 이태원 참사 3주기 맞아 "안전한 사회 만들 것" 한목소리
대전 정치권, 이태원 참사 3주기 맞아 "안전한 사회 만들 것" 한목소리

충청 정가가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은 29일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 것을 다짐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 "159명의 안타까운 희생을 깊이 추모하며, 여전히 고통 속에 계신 유가족과 생존자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시당은 "늦었지만 의미 있는 걸음이다. 특별조사위원회는 참사의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늦어진 진상 규명은 조속히 마무리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을 향한 2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