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경기전망 3년 2개월째 부정적… 美 관세에 제조업·수출부문 위축 뚜렷

  • 경제/과학
  • 지역경제

국내기업 경기전망 3년 2개월째 부정적… 美 관세에 제조업·수출부문 위축 뚜렷

한경협 5월 BSI 전망치 85.0 집계
제조업 전망 4년 9개월만에 최저
수출도 4년 8개월만에 90 밑으로
지역 경제계 "통상 협상 천천히"

  • 승인 2025-04-23 17:15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312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국내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3년 2개월째 기준선을 밑돌며 부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과 수출 부문에서 기업 심리 위축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85.0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 이후부터 기준치를 밑돌며 최장기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1월 84.6, 2월 87.0, 3월 90.8로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4월(88.0)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BSI가 79.2로, 2020년 8월(74.9)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경협은 석유화학과 철강 등 주력 산업의 경영 악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글로벌 통상 리스크가 커지면서 제조업 경기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 제조업에서는 의약품(125.0)과 식음료·담배(107.1)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섬유·의복·가죽·신발(57.1), 비금속 소재·제품(69.2), 석유정제·화학(72.4), 목재·가구·종이(75.0) 등 8개 업종이 기준선을 밑돌았다.

비제조업은 여가·숙박·외식(142.9), 운수·창고(107.7) 업종만 긍정적 전망을 보였고, 건설(72.7), 전기·가스·수도(73.7), 정보통신(87.5) 등 5개 업종은 부정적이었다. 5월 연휴 특수 기대가 일부 비제조업 심리를 지탱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부문별 BSI도 내수(87.2), 투자(87.2), 수출(89.1), 고용(89.1), 채산성(89.9), 자금 사정(90.7)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재고(103.3)는 기준선 100을 넘어 과잉 상태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2020년 9월(88.5) 이후 처음으로 90 밑으로 떨어졌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발 관세정책과 주요국의 맞대응으로 국제교역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등 수출 주력 업종에 대한 투자 촉진과 세제 지원 등을 통해 기업 심리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전지역 경제계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정책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기조 탓에 지역 수출 관련 업체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얼마 전까지도 중국에 엄청난 관세 폭탄을 퍼붓더니, 오래 끌면 불리하다고 판단했는지 오늘은 협상 탈출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장관급 통상회의가 24일 예정돼 있는데 빠르게 협상할수록 불리하다는 여론도 있는 만큼, 다른 나라들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천천히 협상을 끌고 나가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함께 노래하는 대전 의사들 20년 맞이 정기공연…디하모니 19일 무대
  2.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3. 나에게 맞는 진로는?
  4. 대전대덕우체국 노사 재배 고구마 지역에 기부
  5. 항우연 곪았던 노노갈등 폭발… 과기연전 "우주항공청 방관 말고 나서야"
  1. [교단만필] 학교스포츠클럽, 삶을 배우는 또 하나의 교실
  2. [사설] 공공기관 이전 '희망 고문'은 안 된다
  3. 세종도시교통공사 '임산부의 날' 복지부장관 표창
  4. 대전농협, 농업 재해 피해 현장 방문
  5. 대전 상장기업, 사상 첫 시총 76兆 돌파

헤드라인 뉴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간선급행버스체계인 BRT '바로타' 이용자 수가 지난해 1200만 명을 돌파, 하루 평균 이용객 3만 명에 달하며 대중교통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복청은 '더 나은 바로타'를 위한 5대 개선 과제를 추진해 행정수도 세종을 넘어 충청권 메가시티의 대동맥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 BRT 롤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이하 행복청)은 행복도시의 대중교통 핵심축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BRT '바로타'를 세계적 수준의 BRT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17일 밝혔다. 행복청에 따르면..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육군 제32보병사단은 10월 16일 세종시 위치한 예비군훈련장을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훈련시설로 재개장했다. 제32보병사단(사단장 김지면 소장)은 이날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 과학화예비군훈련장 개장식을 갖고 시설을 점검했다.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은 국방개혁 4.0의 추진과제 중 하나인 군 구조개편과 연계해, 그동안 예비군 훈련 간 제기되었던 긴 대기시간과 노후시설 및 장비에 대한 불편함, 비효율적인 단순 반복형 훈련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추진됐다. 제32보병사단은 지난 2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조선시대 순성놀이 콘셉트로 대국민 개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3.6km)'.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야간 개방 확대로 올라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주·야간 개방 확대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개방은 '국가 1급 보안 시설 vs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 가치 충돌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제한적 개방의 한계는 분명하다. 평일과 주말 기준 6동~2동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