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대대대행 체제] 지역 경제계 컨트롤 타워 부재 우려감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사상 초유 대대대행 체제] 지역 경제계 컨트롤 타워 부재 우려감

한덕수 전 총리, 최상목 전 부총리 잇단 사퇴
'서열 4위'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돌입
미국 관세협상 대응, 대통령 선거까지 치러야
지역 경제계 "대대대행 체제로는 한계" 지적

  • 승인 2025-05-06 12:22
  • 수정 2025-05-06 12:38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 대대대행 체제'에 돌입하면서, 지역 경제계에서 컨트롤 타워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가 잇따라 사퇴하면서 2일 0시부터 국무위원 서열 4위인 이주호 사회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이어받게 됐다. 이에 따라 당장 미국의 통상압박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이주호 대행의 중대한 과제가 됐다.

다행인 점은 이주호 권한대행의 과거 주요 이력이다. 이 대행은 서울대에서 무역학 학사·경제학 석사를,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8년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KDI 교육개혁연구소장을 역임하는 등 경제 관료로 분류된다.

하지만 '대대대행 체제'로는 하루가 멀다시피 변화하는 국제통상환경 속에서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lip202505061201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향후 2주 이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식품의약국(FDA)에 미국 내 제약 공장을 짓는데 걸리는 승인 시간을 단축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역 내 대미 교역량 규모를 놓고 봤을 때 자동차보다는 피해가 덜 하겠지만, 의약품에 품목별 관세가 부과될 경우 직격탄을 입게 된다. 한국무역협회 K-stat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대전·세종·충남지역 내 대미 의약품 수출입 규모는 11억 4411만달러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대전 수출 4327만달러, 수입 1억 1843만달러, 충남 수출 1억 7259만달러, 수입 5억 7475만달러, 세종 수출 1억 7084만달러, 수입 6423만달러였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현 체제로는 신속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컨트롤 타워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대행 체제로도 나라에 중요한 일이 발생했을 때 결정하기 부담스럽기 마련인데, 지금 체제로는 현행 유지하기에도 급급할 것"이라며 "컨트롤 타워 부재 속에서 앞으로 미국과 관세 통상 협의가 이어질 텐데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 전 총리와 최 전 부총리의 급작스러운 사퇴에 대한 책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경제계 관계자는 "한덕수 전 총리의 그동안 언행을 보면서 대권 행보는 당연한 수순으로 예상했다"며 "최상목 전 부총리 역시 야당에서 탄핵시도를 벌이자, 불명예스러운 퇴진보다는 자진 사퇴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선 정국을 통해 새로운 국민통합형 리더가 나오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최근 몇 달간 뒤숭숭했다고 밝히면서도 "새로운 리더는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고, 국민들 배고프지 않게 해주고, 국가 경쟁력을 높여주고, 편 가르지 않는 그런 지도자가 나오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연수구, 지역 대표 얼굴 ‘홍보대사 6인’ 위촉
  2. 시흥시, 별빛 축제 ‘거북섬’ 점등식
  3. "아산으로 힐링 가을여행 오세요"
  4. 행정수도와 거리 먼 '세종경찰' 현주소...산적한 과제 확인
  5. 대전 방공호와 금수탈 현장 일제전쟁유적 첫 보고…"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
  1. 호수돈총동문회, 김종태 호수돈 이사장에게 명예동문 위촉패 수여
  2.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김성욱 경장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3.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 무기징역 "비인간적 범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4. "일본에서 전쟁 기억은 사람에서 유적으로, 한국은 어떤가요?"
  5. KAIST 대학원생 2명중 1명 "수입 부족 경험" 노동환경 실태조사

헤드라인 뉴스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대전과 세종, 충북을 급행철도로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 민자적격성조사 문턱을 넘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CTX의 조기 개통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 황 의원은 21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국가철도공단·에스알(SR)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50번에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 있고, 그 주요 내용을 보면 전국 접근성 개선에서 서울에서 1시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접근 가능한 교..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과학과 예술의 도시, 대전시가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에 우뚝 섰다. 21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2025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연합회(AAPPAC) 대전총회'가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지역적 영감에서 세계적 영향으로(From Local Inspirations to Global Influences)'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세계 20개국 80여 개 공연예술 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지역이 품은 창의성과 상상력이 세계로 확산되는 길을 함께 모색했다. 첫 번째 세션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K-컬처'에서는 한국 문화예술이..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유성구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원자력안전 교부세 신설이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입법이 좌절된 이후 올해 초 또다시 관련법이 제출됐지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 나아가 144만 대전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된 사안인데 행정당국의 이슈파이팅 부족으로 현안 관철은 멀기만 해 보인다. 21일 취재에 따르면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유성을)이 대표발의 한 이른바 '원자력안전교부세법'(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안) 7월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현재 위원회 차원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