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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소방서, 환자 이송하는 모습(자료사진, 기사와 관련 없음) |
8일 대전·세종·충남 전역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충남 서산에서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열탈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5분께 서산시 고북면 한 논에서 작업 중이던 B씨(여, 86)가 숨진 채 발견됐다. 무더위 속 장시간 야외작업에 따른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26분께는 충남 공주에서 논일 중이던 96세 고령 농민 A씨도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이로써 이날 하루에만 충남도내에서 온열질환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사망자 발생 외에도 피해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날 충남 서산시 장동의 한 감자밭에서는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C씨(30)가 근육경련과 과호흡 등 열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에 서산시는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현업 근로자 130여 명을 대상으로 '폭염대비 온열질환 예방 교육'을 실시하면서 고온 환경 속 작업 안전 확보에 나섰다.
이호선 서산시 안전총괄과장은 "근로자들이 무더위 속에서도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예방 교육에 힘쓰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근로자들의 건강을 지키고 폭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8일 오후 6시 기준, 충남에서만 온열질환자 12명, 대전에서 2명이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대전·세종·충남 전역에 폭염경보를 발효, 본격적인 폭염 피해 예방에 나섰다.
또한 이날 기온은 세종 전의·아산·부여 모두 37.6도, 천안 직산 37.2도, 당진 37.1도 등으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야외 활동과 작업은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9일에는 일부 지역에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무더위와 열대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보건당국은 고령자·외국인 노동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폭염 대응 강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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