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첫 조각 마무리…충청 고작 2명 홀대 심각

  • 정치/행정
  • 대전

李정부 첫 조각 마무리…충청 고작 2명 홀대 심각

19개 부처 가운데 지역인사 송미령 이진숙 10.5% 불과
호남 7명 영남 6명 대조…文1기 3명 尹1기 4명 밑돌아
해수부 이전 맞물려 집권초 '충청 패싱' 휘발성 커질 듯

  • 승인 2025-07-13 16:58
  • 신문게재 2025-07-14 3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clip20250713113348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새 정부 첫 조각(組閣)을 마무리한 가운데 19개 부처 장관 후보자 가운데 충청 출신은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호남 인사의 무더기 발탁에 크게 뒤처질 뿐 더러 문재인, 윤석열 직전 두 정부의 1기 내각 충청 출신 비율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명백한 충청 홀대라는 지적으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파문과 함께 새 정부 집권 초 불거진 충청 패싱 논란의 휘발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이로써 19개 부처 장관 인선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 대통령 취임 37일 만이다.

충청 출신은 충남 논산 출신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대전이 고향인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뿐이다. 전체대비 충청권 비율은 10.5%에 그친다.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인사로 송 장관을 제외하면 신규 발탁으로 따지면 충청 출신은 이 후보자 1명으로 더욱 줄어든다.

반면, 민주당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출신 후보자는 7명(김성환·김윤덕·김정관·안규백·정동영·정은경·조현)이나 된다.

영남 출신도 6명(강선우·구윤철·권오을·김영훈·전재수·최휘영)에 달한다. 또 수도권 3명(배경훈·윤호중·한성숙), 강원 1명(정성호) 등이다.

'이재명 1기 내각'에서의 쪼그라든 충청권 비율은 직전 두 정부와 비교할 때 확연히 확인된다.

2017년 문재인 1기 내각에선 18개 부처 중 충청 출신은 3명(김동연·송영무·도종환)으로 16.6%로 집계된 바 있다.

2022년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경우 18개 부처 가운데 4명(김현숙·한화진·정황근·이정식)이 지역 인사로 비율은 22.2%로 나타났다.

충청권에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계속 이어지는 홀대 논란이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충청권의 강력한 반발에도 강행 추진되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맞물리면서 이런 정서는 더욱 거세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

해수부 이전은 역대 정부에서 흔들림 없는 기조였던 행정수도 완성 역행 우려는 부처 간 협업이 힘들어지면서 국정 비효율이 커질 것이란 지적에도 최근 부산에 옮겨 갈 민간 사무실을 확정하는 등 밀어붙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뒤 이와 관련해 득실을 따져보는 공론화 과정도 전무, 해수부 세종 존치를 바라는 충청 민심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4일 예정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 논란이 뇌관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 촉각이 모아진다.

대선 이후 허니문 기간을 마치고 인사청문 정국을 변곡점으로 대여 공세를 벼르는 국민의힘이 이 문제를 따지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이 마무리된 것과 관련 "대통령님의 눈이 너무 높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 실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와 정말 딱이다' 싶은 분이 대번에 찾아진 적도 있었고, 이런 사람이 있을까 한숨을 쉬는데 정말 찾아져서 놀란 적도 있었다"며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추천한 인사들"이라며 이같이 썼다.

이어 "그렇다 보니 기사 하나하나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며 "저희 탓인 것만 같고 우리가 둔감했을까 싶어 잠 못 이루던 시간이 지나고 이제 국민 여러분의 판단만 남았다"고 인사청문회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연수구, 지역 대표 얼굴 ‘홍보대사 6인’ 위촉
  2. 시흥시, 별빛 축제 ‘거북섬’ 점등식
  3. "아산으로 힐링 가을여행 오세요"
  4. 행정수도와 거리 먼 '세종경찰' 현주소...산적한 과제 확인
  5. 대전 방공호와 금수탈 현장 일제전쟁유적 첫 보고…"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
  1. 호수돈총동문회, 김종태 호수돈 이사장에게 명예동문 위촉패 수여
  2.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김성욱 경장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3.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 무기징역 "비인간적 범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4. "일본에서 전쟁 기억은 사람에서 유적으로, 한국은 어떤가요?"
  5. KAIST 대학원생 2명중 1명 "수입 부족 경험" 노동환경 실태조사

헤드라인 뉴스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대전과 세종, 충북을 급행철도로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 민자적격성조사 문턱을 넘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CTX의 조기 개통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 황 의원은 21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국가철도공단·에스알(SR)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50번에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 있고, 그 주요 내용을 보면 전국 접근성 개선에서 서울에서 1시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접근 가능한 교..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과학과 예술의 도시, 대전시가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에 우뚝 섰다. 21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2025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연합회(AAPPAC) 대전총회'가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지역적 영감에서 세계적 영향으로(From Local Inspirations to Global Influences)'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세계 20개국 80여 개 공연예술 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지역이 품은 창의성과 상상력이 세계로 확산되는 길을 함께 모색했다. 첫 번째 세션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K-컬처'에서는 한국 문화예술이..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유성구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원자력안전 교부세 신설이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입법이 좌절된 이후 올해 초 또다시 관련법이 제출됐지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 나아가 144만 대전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된 사안인데 행정당국의 이슈파이팅 부족으로 현안 관철은 멀기만 해 보인다. 21일 취재에 따르면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유성을)이 대표발의 한 이른바 '원자력안전교부세법'(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안) 7월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현재 위원회 차원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