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창작 뮤지컬 '1457, 소년 잠들다', 세계 무대서 울린 단종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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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창작 뮤지컬 '1457, 소년 잠들다', 세계 무대서 울린 단종의 노래

장릉 설화에서 시작해 에든버러 프린지까지
아시아 최우수상 수상, 한국 창작극 새 이정표

  • 승인 2025-08-24 12:03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2-2 [1457, 소년잠들다] 수상사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Asian Arts Awards'작품부문 최영월 창작 뮤지컬 <1457, 소년 잠들다>, 우수상 수상
조선의 비운의 임금 단종과 정순왕후의 이야기가 강원 영월에서 시작해 영국 에든버러까지 이어졌다. 창작 뮤지컬 '1457, 소년 잠들다'가 세계 최대 공연예술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아시아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값진 결실을 거둔 것이다.

이 작품은 영월군의 지원을 받아 세계유산 장릉에서 펼쳐진 야외 상설 공연 '장릉 낮도깨비'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단종과 정순왕후, 그리고 도깨비 설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공연은 지역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하나의 창작 뮤지컬로 발전했다.

올해 강원문화재단의 공연장 예술단체 육성 사업을 통해 실내 버전으로 재탄생한 후, '1457, 소년 잠들다'는 '에든버러 코리안 시즌(Korean Season by GCC)' 공식 선정작으로 뽑혀 한국을 대표해 세계 무대에 섰다. 현지 공연은 60분 축약판으로 구성돼, 단종의 비극과 도깨비의 해학을 교차시키며 언어를 초월한 감동을 전했다.

지난 19일 열린 시상식에서 이 작품은 아시아 지역 수백 편의 작품을 제치고 'Asian Arts Awards' 작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세계 각국 뮤지컬 가운데 단 열 편만 선정되는 'Best Musical Award' 최종 후보작에도 올라 한국 창작 뮤지컬의 위상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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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창작 뮤지컬 <1457, 소년 잠들다>, 공연 모습
관객과 평단의 반응은 뜨거웠다. "내 삶을 비춰보는 경험이었다"는 현지 관객의 눈물 섞인 소감부터, "전통과 현대의 완벽한 조화"라는 평론가의 호평까지 이어졌다. 프린지 특유의 '한 번 관람 후 다른 공연으로 이동하는 관객 패턴'을 깨고 재관람과 입소문 관객이 늘어나며 자막석이 매진되는 성과도 거뒀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한 작품의 수상을 넘어, 지역 예술의 국제 경쟁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영월에서 출발한 작은 무대가 세계적 축제에서 인정받으며, 한국 창작 뮤지컬이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음을 증명했다.

안백운 영월군 문화관광과장은 "지역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세계에서 울림을 전한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창작 예술이 세계 무대에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월=이정학 기자 hak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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