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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에서 열린 IMO 총회 기간 중 특별히 마련된 선원 공로 시상식에서 진행됐다./선원노련 제공 |
시상식은 24일, 런던에서 열린 IMO 총회 기간 중 특별히 마련된 선원 공로 시상식에서 진행됐다.
이날 IMO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시상식에서 "탁월한 리더십과 용기, 그리고 희생정신을 보여준 이 씨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선원의 안전은 IMO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상은 추천 단체인 국제운수노동자연맹(ITF)을 대표해 리디아 페라드가 대리 수령했다.
이태영 항해사는 시상식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8일 135금성호가 급격히 기울고 전복되던 순간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그 순간 제 몸은 본능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였고, 스쿠버다이빙 강사 시절 배운 '침착함이 생명을 구한다'는 믿음이 저를 움직였습니다."
수색·구조 정식 교육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그는 곧바로 대응에 나서 구명환 두 개를 던지고, 극도로 험한 조류와 파도 속에서 선원들이 구조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일부 선원은 수면 위에 남아 있던 프로펠러에 매달릴 수 있었지만, 다른 이들은 강한 파도에 휩쓸리는 등 상황은 매우 긴박했다.
"저는 제 안전보다 동료들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바다에서 함께 살아온 가족이라는 감정이 앞섰습니다."
선원 27명 중 12명을 이태영 항해사가 직접 구조했으며, 그는 침몰 직전까지 구조하다 배를 떠났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그는 가족과 동료들을 떠올리며 구조 활동을 이어갔다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가족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제 앞에 있던 동료들의 '살고 싶다'는 눈빛이 제 몸을 다시 움직이게 했습니다."
그러나 1년 전의 영웅적인 행동은 이 항해사에게 깊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남겼다.
그럼에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그는 사고 선사나 정부로부터 어떠한 보상이나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다른 선사로 옮겨 다시 조업에 나서야 했다.
최근, 그는 또다시 위험에 처했다. 새로 승선한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그는 1년 전 금성호 침몰의 기억 속에서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자신의 안전보다 선내에 남아 있는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선실 내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뒤늦게 탈출하려다 불이 커져 등과 손, 머리에 화상을 입고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인명 구조의 영웅이 극한의 사고를 겪은 지 1년 만에 또다시 동료를 구하려다 중상을 입는 이 비극적인 현실은 선원의 안전과 복지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항해사는 수상 소감을 통해 선원의 생명과 안전은 개인의 희생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구조자 본인의 어려운 현실을 대변했다.
"단 한 번의 방심이 목숨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선원의 안전은 선주와 정부가 함께 지켜야 할 공동 책임입니다.부산=정진헌 기자 podori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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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