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봉 장군 <새로운 패러다임의 군사교리> 진중문고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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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봉 장군 <새로운 패러다임의 군사교리> 진중문고 선정

주요 국가 군사교리와 군사 전략 담은 장병들의 필독서

  • 승인 2020-05-20 18:05
  • 수정 2021-05-04 18:15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안재봉장군
안재봉 장군

공군 준장 출신 안재봉 연세대 ASTI 부원장(군사학박사)이 쓴 군사학 총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군사교리>가 2020년 1/4분기 국방부 진중문고에 선정됐다.

충남대학교출판문화원(원장 백미현)이 발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군사교리>는 걸프전쟁 이후 치러진 현대전의 수행 원리와 1990년 이후 연구를 거듭한 끝에 1997년 최초로 제정돼 세 차례 개정된 우리 군의 군사기본교리를 심도 있게 분석한 책으로, 미국, 영국, 중국 등 주요 국가의 군사교리와 군사전략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진중문고'는 국군 장병들의 정서 함양과 고양 증진 및 건전한 국가관 확립을 위해 매 분기마다 선정하는 도서로 2020년 1/4분기에는 총 21편의 도서가 선정됐다.

진중문고 선정은 1단계 베스트셀러 순위 반영, 2단계 외부 전문가 추천에 이어 '정훈·문화자료 심의위원회'의 심의까지 총 3단계의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친다. 진중문고에 선정되면 1종당 약 1만 2000여 권이 군 부대에 배포돼 장병들의 필독서로 활용된다.



1982년 소위로 임관해 F-4D 전투기 후방석 조종사, 공군전투발전단 전쟁연구실 교리담당, 공군본부,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공군교리, 합동교리, 공군전략 및 합동전략기획 등 군사교리 발전과 전략기획 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해온 안 장군은 이 책에서 미래 한반도 안보환경에 부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군사교리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국방개혁 2.0의 기본전투개념을 중심으로 현존 위협인 북한뿐만 아니라 미래 잠재적 위협과 비군사적 위협, 초국가적 위협에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는 군사교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미래 군사력의 건설방향과 군인으로서의 소명의식을 한국군의 윤리관으로 정립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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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장군은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은 지속가능한 평화 정착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남·북, 한·미, 북·미, 북·중, 북러 정상회담 등을 통해 전방위·다차원적인 노력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군은 “우리 군은 정부가 추진하는 평화와 번영정책을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강군을 건설하기 위해 ‘국방개혁 2.0’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고, 초연결 (hyperconnectivity) 과 초지능 (superintelligence)으로 특징지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기술을 국방 분야에 빠르게 접목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장군은 “이와 같이 중차대한 시기에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힘이 요구된다”며 “강한 힘이 있어야 평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 강한 힘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군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지식전략 (knowledge strategy) 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지식 전략의 핵심은 군사교리 (military doctrine) ”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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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장군은 군 생활 중 많은 기간을 군사교리 발전과 전략기획분야에서 근무했다. 1982년 소위로 임관하여 대구 공군기지에서 F-4D 팬텀 (Phantom) 전투기 후방석 조종사로서 7년여를 비행하고, 국방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한 후 1990년 12월에 처음 받은 보직이 공군전투발전단 전쟁연구실 교리담당이었다.

 

이후 줄곧 공군본부와 합동참모본부에서 공군교리, 합동교리, 공군전략 및 합동전략기획 등 군사교리 발전과 전략기획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1991년 1월 17일에 발발 한 걸프전쟁과 1999년 3월 24일 발발한 코소보전쟁 분석팀에 참여해 기존의 전쟁수행 패러다임 (paradigm,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을 깬 새로운 전쟁수행개념과 첨단무기체계를 분석하다 보니 군사교리와 전략기획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다.

안 장군은 “2013년 12월에 공군연구분석평가단장(현 항공우주전투발전단장)직을 끝으로 전역한 이후, 군에서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군사교리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 충남대학교 대학원 군사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했는데, 군사교리에 관한 연구를 통해 논문을 작성해 후배들에게 군사교리 발전을 위한 담론(談論) 을 형성하고 싶은 소망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안 장군은 “박사학위를 받고 나면 학문적으로 이제 끝인 줄 알았는데, 군사학의 태두이신 풍석 (風石) 이종학 교수님께서 제 논문을 읽으시고는 군사학을 공부하는 후학들을 위해 '군사학 총서'로 발간할 것을 권유하신 게 '군사학 총서'를 집필하게 된 가장 큰 동인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안 장군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법학사, 국방대학원에서 안전보장학 석사를 취득 후, 국방참모대학 정규과정을 수료했고, 충남대학교 대학원에서 군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논문으로 ‘한국군의 군사교리 발전방향 연구: 합동교리를 중심으로’(1998), ‘항공우주력 발전방향: 현존 및 미래 위협사례 분석을 중심으로’(2013)와 ‘한국군의 군사기본교리 정립 방안에 대한 연구’(박사학위 논문, 2017) 등 다수가 있다.

전역 후 국방과학연구소 전문위원, 공군사관학교 초빙교수를 지냈고, 현재 연세대학교 항공전략연구원 부원장, 한화시스템 고문(비상근) 등 여러 직책을 맡고 있다. 

 

한편, 진중문고는 우리나라 국군의 부대 도서관이나 도서실, 생활관의 책꽃이에 비치하는 책을 지칭하는 군대 용어다. 과거 6.25전쟁 당시 수천여권의 장서가 순차적으로 들어오면서 미군에 의해 도서관이 운영되었다. 하지만 휴전과 함께 해체되고 말았다. 이후 국방부가 진중문고 사업을 다시 정식으로 시작한 것은 1978년으로 국군 창설년도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편이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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