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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재배에 치명적인 고추탄저병이 기승을 부리며 서천지역의 재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서천군농업기술센터(소장 박상병)가 계속되는 강우로 고추 탄저병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재배농가의 철저한 관리를 당부하고 나섰다.
고추 탄저병은 잦은 강우와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될 경우 발생이 증가하며 주로 과실에 연녹색의 작은 병반이 생기고 점차 둥근 무늬로 확대돼 움푹 들어간 궤양증상을 나타낸다.
초기에는 감염부위에 약간 움푹 들어간 원형반점으로 나타나고, 진전되면 병반이 원형 내지 부정형의 겹무늬증상으로 확대된다. 병반부위에는 담황색 또는 황갈색의 포자덩어리가 형성되고, 심하게 병든 과실은 비틀어지고 미이라처럼 말라버린다. 성숙과의 병반은 간혹 흑색의 겹무늬증상을 띠는 것도 있으며, 수확후 건조하는 과정에서 병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있다.
올해 같이 비가 지속적으로 내릴 경우 병원균 포자가 빗방울에 의해 다른 나무로 튀어 쉽게 전염되고 습도도 높아 병이 확산이 어느때보다 급격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역의 한 고추 재배농민은 "고추 탄저병이 한 나무에서 발견되면 손 쓸틈도 없이 밭 전체로 확산된다"며 "애초 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기에 방재하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만이 탄저병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농민은 "탄저병이 발생하면 한해 고추농사는 망친거나 다름없다"며 "요즘은 하루종일 고추밭에서 살다시피 한다, 하루빨리 효과좋은 약이 개발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본격적인 고추 수확기를 앞둔 경우 확산세가 빨라 탄저병이 발생하면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고추 탄저병은 발병되면 방제가 어려워 발생 전 예방 위주의 방제가 중요하다.
지속적인 예찰과 함께 비가 오기 전 반드시 방제해야 하며 연속 강우가 이어지면 비가 그친 사이에 방제를 실시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또 방제 효과를 높이려면 병에 걸린 열매를 발견하는 즉시 제거해 고추 밭에 병원균 밀도를 낮춰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서천군농업기술센터 송진관 원예특작기술팀장은 "고추 탄저병은 장마기에 방제를 소홀히 할 경우 급속히 확산돼 방제가 어려워진다"며 "적기 방제와 세심한 포장 관리가 이뤄져야 급속한 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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