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국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지역에 상당한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국립철도박물관 입지 후보지는 당초 지난달 결정될 예정이었지만 과열 양상이 빚어지면서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로 다소 미뤄진 상황이다.
7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전에 나선 지자체는 충북을 비롯해 대전, 의왕, 부산, 창원, 세종, 포항 등 16개 지역이 저마다 경쟁력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선 충북은 물리학의 방사선 가속기에 비견되는 철도종합시험선로가 건설되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유일한 분원인 철도완성차시험시설 건립도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오송궤도기지가 운영되는 등 시험시설과 공공기관 인프라가 지리적으로 근접해 타 지역보다 비교 우위의 경쟁력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은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본사가 있고, 창원은 현대로템 본사를 중심을 철도산업체의 집적지로서 철도산업 성장동력화를 꾀하고 있다.
2013년 국내 유일의 철도특구가 지정된 의왕은 가장 유력한 입지 후보 중 하나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본원과 옛 철도대학(현 한국교통대) 캠퍼스가 입지해 있으며 철도공원, 철도거리, 철도산업홍보관, 레일바이크 등 철도문화 중심의 특화도시가 강점이다.
다만, 철도산업체의 집적 동력은 다소 미흡하다는 게 단점이다.
세종은 행복도시 예정구역 이외 지역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철도종합시험선로와 연계한 철도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시도에 나서고 있다.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의 관심분야로 최근에는 KTX 세종역 신설 의지를 내비쳐 충북과 마찰을 빚는 등 철도산업을 통한 지역발전을 꾀하고 있다.
국토부는 전국의 접근성, 국가 인정 철도관련 시험시설, 고속·일반철도·항공·대중교통의 환승 연계 체계를 갖춘 지역, 건립에 따른 최소비용 투자가 예상되는 입지를 국립철도박물관 대상지로 선정할 예정이다.
단순 시각적 전시방식이 아닌 실물차량 위주의 콘텐츠 구성에 적합하고, 일반 대중에게 철도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국립박물관으로 대중에 다가갈 수 있는 지역을 선정하려는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철도종합시험선로는 국가 최대 철도시험시설이고, 전국적 접근성이 뛰어난 오송역과 인접해 있다”며 “오송역 부지에 복합환승센터 시설 건립이 추진되는 등 오송역 일원은 국립철도박물관 부지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제는 충북지역이 국립철도박물관에 더해 국립한국문학관의 유치전도 가세한 것이다.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전에 가세한 지자체는 24개에 달한다.
충북지역의 입지 조건이 뛰어나더라도 두개의 대규모 국비 사업을 따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국비 사업인 만큼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분산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저한 분석을 통한 유치 가능성이 큰 사업의 선택과 집중 전략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충북이 두개 사업 모두 유치하면 바랄 게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 아니냐”며 “지자체마다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는 만큼 하나의 사업이라도 확실하게 유치하는 방안이 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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